문화

[다가온 어린이날, 건강을 주자 ②] '밥 오래 물고 있는 우리아이' 충치 위험 커집니다

입력 2017.05.02. 10:19 수정 2017.05.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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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아가 원래 약하거나 치열 불규칙하면 충치 위험도↑
-“당분 많은 끈적한 간식ㆍ산성 음료수, ‘부적합’ 간식”
-“밤중 젖먹다 잠드는 영아에게도 다발성 충치 나타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충치(치아 우식증)는 어린이가 가장 많이 겪는 치아 질환 중 하나다. 충치는 치아, 세균, 당분, 시간이라는 4가지 요소가 작용하여 생기는 질환이다. 하지만 양치질을 하지 않아도 충치가 생기지 않는 사람, 날마다 관리를 꾸준히 해도 치과 치료로 고생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충치 위험도는 어린이마다 다르다.

선천적으로 치아가 약하거나, 치아를 방어하는 역할을 하는 침의 유효성분이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치열이 불규칙하거나 치아 간격이 충분하지 않아 양치질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에는 위험도가 높아진다. 때문에 위험도가 높은 어린이는 칫솔, 치실의 올바른 사용법을 익히고 단 것을 좋아하는 등 나쁜 식이 습관을 고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양치질은 입 안에 남아 있는 당분을 제거해 충치를 예방하므로, 어린이 충치를 예방하는 최선책 중 하나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헤럴드경제DB]

충치는 원인 균인 뮤탄스(S.Mutans)가 산(酸)을 만들어 치아를 파괴하는 질환이다. 이현헌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충치 유발 균은 당분을 먹이로 해 산을 생성하므로 식이 습관 조절을 통해서 충치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충치에 좋지 않은 음식물은 당분이 많이 들어있는 끈적한 간식류, 산성 음료수가 대표적”이라고 했다.

때문에 자녀에게 간식을 줄 때에는 이 같은 음식물은 줄이고, 단당류가 적고 치아를 닦는 효과가 있는 섬유질이 풍부한 자연식품을 가급적 고르는 것이 좋다. 자녀가 단 것을 찾는다면 자일리톨 같은 대체 감미료를 사용한 것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음식물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는 충치 유발 요소는 시간이다. 이 교수는 “밥을 오래 물고 다니는 아이나 밤중 수유를 한 상태로 잠이 드는 아이에게 충치의 가장 나쁜 형태인 다발성 충치가 많이 나타난다”며 “식사나 간식 후 올바른 양치질을 하게 하고, 정해진 시간 외에는 간식 섭취를 자제시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쉽게 젖병을 끊지 못하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우유나 주스가 담긴 젖병을 물리는 것은 전혀 좋지 않다”며 “꼭 젖병이 필요하다면 낮 시간이라도 식사 시간 외에는 당분이 들어있지 않은 물 종류만 담아서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치질은 충치 유발 균의 군집체인 치태와 입 안에 남아 있는 당분을 제거해 충치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치아가 나기 시작하면 간단한 양치질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만 6세 이전까지는 부모가 대신해 줘야 하며, 그 이후 올바른 방법, 횟수, 시간을 준수하는지 감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전동칫솔은 손으로 하는 양치질과 효과가 비슷하지만 일부 어린이에게 동기 유발 효과가 있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치열이 불규칙하거나 치아의 간격이 촘촘하다면 양치질 만으로는 치아 사이 치태가 충분히 닦이지 않아 영유아기에 다발성 충치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충치 위험도가 높은 경우 어릴 때부터 치실을 사용하고 불소 도포 등도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치약의 주된 효과는 연마제와 계면활성제를 통한 치면 세정과 불소의 공급이다. 치약을 다 뱉어내지 못하는 연령의 어린이는 삼켜도 되는 어린이용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통 콩알 크기의 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지만 어린이가 양치질을 싫어해 누워서 시켜야 하거나, 치약을 삼키는 양이 많다면 치약을 아주 조금만 쓰거나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설명한다.

어금니의 젖니가 나오고 뱉기 훈련이 충분히 되면 가능한 빨리 불소가 함유된 치약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불소 가글액은 불소 치약과 함께 가정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충치 예방법이지만 세정 용액을 삼키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충치 위험도가 높지 않은 학령 전 어린이에게 추천하지 않는다”며 “최근 치약과 가글액에 성분 중에서 어린이에 유해한 성분이 포함됐다고 보고되는 사례가 있으므로 구입 전 성분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린이가 초등학교에 진학해 친구들과 간식을 먹는 횟수가 잦아지면 충치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학령기 전 스스로 관리하는 법을 습관화하고 정기적인 치과 방문을 통해 충치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만 6세께 나기 시작하는 제1대구치(영구치의 첫 번째 어금니)의 치아 홈 메우기나 전문가의 불소 도포 등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다”며 “젖니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에 맹출 장애나 부정교합이 발견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방사선 검사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