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아침마당'에서 가수 혜은이가 200억원 대 빚을 갚기 위해 방송활동을 중단했던 것을 언급했다.

2일 오전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코너 '화요초대석'에는 혜은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올해로 가수 데뷔 45주년을 맞은 혜은이. 이에 혜은이는 "언제 이렇게 세월이 갔는지 모르겠다"며 눈 깜빡할 새에 지난 간 세월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또한 혜은이는 "저는 지금 제 나이가 45살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혜은이는 45주년 기념 소극장 공연에 대해 "저를 테스트해보고 싶었다. 제가 그렇게 오랫동안 노래를 부를 수 있을지. 그리고 많은 분들이 아직 저를 좋아하는지 알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혜은이는 "결론적으로 말하면 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혜은이는 소극장 공연의 장점으로 "대극장보다 힘은 든다. 좀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하지만 관객과 더 가깝게 호흡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꼽았다. 이에 혜은이는 "소극장 공연으로 에너지를 충전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혜은이는 37회 공연 동안만 명 정도의 관객과 만났다고 했다. 이어 혜은이는 37회 소극장 공연을 할 수 있는 비결로 체력을 꼽으면서 "공연 안 했으면 지금보다 더 후덕했을 거다"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혜은이는 목 관리 비결로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면서 "사실 저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 이상 목이 쉬지 않는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그래서 정말 신나게 공연하고 있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혜은이는 "저는 데뷔했을 때부터 여성 팬들이 많았다. 콘셉트가 보이쉬해서 그랬는지 여학생 팬들이 많았다"고 했다. 이에 이날 '아침마당'에서는 혜은이의 과거 활동 시절 사진이 공개돼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혜은이는 소극장 공연을 보러온 팬들에 대해 "본인들도 저를 보며 추억을 되새기는 것 같다. '저때 저랬지'하면서 더욱 몰입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혜은이는 "제일 처음에 화장품 광고를 했고, 이어 과자 음료수 광고를 많이 했다"며 전성기 시절 광고 촬영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혜은이는 "제가 스물세 살이었을 때부터 제 노래가 히트하기 시작했다. 그 전 무명 시절이 4년 정도 있었다"고 과거를 추억했다. 이어 혜은이는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아니다"라고 했다.

혜은이는 "기념 음반까지 합해서 지금까지 낸 앨범만 53개 정도 될 거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혜은이는 과거 발레리나를 꿈꿨던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혜은이는 "여섯 살 때부터 발레를 배웠다. 몸이 무거워서 그만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들은 김학래가 "그 시절 발레를 배울 정도면 집이 꽤 살았다는 거 아니냐"고 질문하자 혜은이는 "그렇다. 아버지가 악극단을 하셨고, 꽤 유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혜은이는 "아버지로 인해 어렸을 때부터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 그래서 무대가 낯설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혜은이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장 역할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혜은이는 "고등학교 졸업 무렵, 아버지가 친구 보증을 잘못 서 줘서 집안이 망했다. 그래서 야간 업소에서 노래를 하며 가장 역할을 해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혜은이는 "그때부터 노래를 잘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저는 체계적으로 노래를 배운 사람이 아니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하시는 걸 보고 하다 보니까 그래도 조금 재능은 있었던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혜은이는 지난 10년간 개인 사정으로 인해 가수 활동을 잠시간 중단해야 했다고. 남편인 배우 김동현의 사업 실패로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약 200억 원 대의 빚이 있었기 때문. 이에 혜은이는 "돈 버는 일만 많이 했다. 방송은 못했다. 우리 남편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돈 생기는 일은 어디든지 가서 해야 했다"면서 "그때는 너무 다급하니 죽고 사는 걸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 그 힘든 와중에도 빚이 줄어가는 기쁨도 있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못 살았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