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14명의 탈당파 의원들이 유승민 대통령 후보에게 보낸 '보수 단일화' 최후 통첩이 거부되자 집단 탈당을 단행키로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를 지지하기 위해서다. 다만 탈당 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를 지지선언한 후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할지, 아니면 복당 절차를 먼저 밟은 뒤 홍 후보를 지지할지 등의 형식을 놓고 최종 조율을 거치기로 했다. 홍 후보는 1일 바른정당 의원 14명에게 한국당으로 합류해주길 공식 요청하면서 심야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바른정당 의원들은 전날 유 후보를 향해 한국당, 국민의당과 3자 단일화를 추진하라는 성명을 낸 의원들이다. 홍 후보는 이들과 만나 "여러분이 도와주면 정권을 잡을 자신이 있다"며 "좌파에게 정권이 넘어가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정권을) 창출하면 홍준표 정권이다. 박근혜 정권 2기가 아니다"며 "여기 계신분 도와주시면 이길수 있다. 함께 가고 같이 갑시다. 사내 답게, 여자 한사람 있지만 박순자는 여자로 취급안하니 모두 함께 갑시다"고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20분 가량 이들과 대선 연대 방안을 논의한 뒤 간담회장을 빠져나갔다. 이철우 자유한국당 중앙선대본부장은 긴급 심야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탈당 관련 결론이 났느냐'는 물음에 "거의 났는데 형식을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오늘 참석한 바른정당 14명 의원들이 구체적으로 내일 탈당을 하고 복당을 하느냐, 지지선언을 하느냐 결론이 나면 원하는 대로 함께 하자했다"고 덧붙였다. 김무성 바른정당 선거대책위원장의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고 했다. 박성중 바른정당 의원도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종 결정은 내일(2일) 9시30분 정도에 할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탈당 형식에 대해선 정해진건 없다. 우리가 그쪽(한국당)에 제시한것이 있어서 모든 것을 보고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김무성 정병국 주호영 등 바른정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시내 모처에서 유 후보를 만나 범보수 단일화를 위한 유 후보의 사퇴 등 결단을 설득했다. 이에 유 후보는 "(나는) 단일화 안 한다. 끝까지 간다"면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유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후보 단일화를 하라 한다. 대통령 후보에서 내려오라고 한다"며 “우리가 가겠다고 나선 개혁 보수의 길은 애초부터 외롭고 힘든 길이었지만, 그럼에도 그 길을 선택한 것은 쉬워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보수가 사는 길이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이라 믿었기 때문"이라고 글을 올려 바른정당 의원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모임에는 바른정당에서 김성태 ·권성동 ·정운천 ·여상규 ·황영철 ·홍일표 ·박성중 ·김학용 ·홍문표 ·이진복 ·박순자 ·장제원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국당에서는 이철우 ·민경욱 ·강효상 ·윤한홍 의원 등이 함께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감 0% 비공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