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의원들과 회동을 갖고 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바른정당 의원은 권성동, 김재경, 홍일표, 여상규, 홍문표, 김성태, 박성중, 이진복, 이군현, 박순자, 정운천, 김학용, 장제원, 황영철 의원 등 14명이다. /사진=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일 밤 국회 의원회관에 들어섰다. 새누리당을 등지고 나가 바른정당을 만든 의원 중 14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지지율 2위 경쟁을 벌이는 시점이다. 홍 후보로서는 14명의 국회의원이 데리고 올 조직력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홍 후보와 14인 간 면담은 채 20분을 채우지 못하고 끝났다. 홍 후보는 회의장을 나와 “이 분들이 이루고자 하는 보수대혁신을 같이 이루자고 얘기했다”면서도 “결과를 기다린다고 얘기하고 나왔다. 집안 싸움 하는데 나는 지금 선거 준비를 해야 해서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는 얘기다. 바른정당의 분열은 대선판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바른정당 의석수는 현재 32석이다. 지역구 조직이 의원을 따라오지 않은 경우도 있다지만 국회의원 32명은 선거국면에서 적은 규모가 아니다. 만약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쪽으로 합류했다면 국민의당이 80개 이상 지역구의 전국조직을 확보할 수도 있는 숫자다. 이들이 일단 한국당 복귀로 방향을 잡으면서 2위군을 형성 중인 홍 후보의 지지율에도 일정 영향이 예상된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여전히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지만 크게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무성, 주호영, 정병국 의원도 움직이지만 않았을 뿐 탈당파와 뜻을 같이 할 가능성이 높다. 홍 후보가 떠나고도 한참동안 대화를 나눈 14인의 바른정당 의원들은 회동을 마치며 2일 오전 브리핑을 예고했다. 탈당과 자유한국당 합류를 선택할지, 당에 남아 지지선언만을 하는 형태를 선택할지는 미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명분을 강조했다. 황영철 의원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보수재건을 이뤄야 한다는 목표를 놓고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박순자 의원은 “친북 좌파세력에 정권을 줘서는 안 되니 도와달라는 홍 후보의 말을 들었다”며 “도와달라는 얘기가 가장 절실하게 와닿았다”고 말했다. 박성중 의원은 “(유승민 후보가) 그래도 우리가 뽑은 후보이기 때문에 선대위원장에게 전달해서 다시 한 번 고민해볼 수 있도록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재건의 명분을 앞세웠지만 회동 후 나온 뒷 얘기는 입맛을 쓰게 했다. 회동을 함께한 한국당 이철우 사무총장은 “일단 탈당을 하셨으니 복당을 하게되면 당협위원장이나 여러 문제가 많다”며 “(바른정당 의원들이) 검토하고, 나도 의견이 있지만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당협위원장은 차기 총선 공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바른정당 의원들의 대대적인 탈당 이후 한국당에서는 일부 빈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비례대표 출신 의원들로 채웠다. 바른정당 의원들이 복당의 조건으로 이 당협위원장 자리를 정리해 줄 것을 요구했고 이에 대해 한국당에서 검토해보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박성중 의원은 복당의 조건으로 바른정당 의원들이 한국당에 따로 요청한 것이 있느냐고 묻자 “특별히 없고 작은 부분이 있을 뿐”이라면서도 당협위원장과 관련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거기까지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탈당파 14명이 홍 후보와 회동하는 시간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한 방송사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 출연하는 등 후보로서의 일정을 소화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감 0% 비공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