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소속 의원 14명이 1일 탈당을 예고하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소속 의원의 대규모 집단 탈당 움직임으로 완주 명분을 잃게 됐다. 8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판도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성태 김학용 의원 등 14명은 이날 밤 국회 의원회관에서 홍 후보와 긴급 회동을 한 뒤 탈당 의사를 밝히고 탈당 시기 등을 논의했다. 홍 후보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좀 도와주면 정권을 잡을 자신이 있다”며 “좌파에 정권이 넘어가지 않도록 여러분이 도와달라. 내가 이길 자신이 있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홍 후보 지지에 동참한 의원들은 유 후보를 향해 국민의당, 한국당과의 ‘3자 원샷 단일화’를 촉구해온 이들이다.

바른정당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무성 정병국 주호영 의원은 이날 밤 모처에서 유 후보를 만나 국민 여론조사를 통한 홍 후보와의 단일화를 제안했다. 그러나 유 후보는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홍 후보 지지 선언을 한 바른정당 의원 14명이 탈당을 공식 선언하면 바른정당은 의석수가 18석으로 줄어들어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는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