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5·18 계엄군, 전대병원도 군홧발로 짓밟아" 첫 증언
의료진들, 80년 당시 참혹한 상황 37년 만에 증언
"항전 마지막날 병원 향해 총기난사 후 수색·진압"
옛 전남도청 진압 때 환자 있던 병원도 진압 '경악'
전남대병원이 1일 공개한 80년 당시 의료진들의 증언집 『5·18 10일간의 야전병원』에 따르면 "5·18 마지막 날인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이 옛 전남도청을 진압할 당시 환자들이 치료를 받던 전대병원까지 점령했다"는 증언이 처음으로 나왔다.
이는 최근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무차별 살상이나 시민을 향한 발포명령이 없었다"고 말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기록이다.
유 교수는 또 "날이 밝아 확인한 결과 당시 임시숙소로 사용했던 11층 병실의 유리창 대부분은 총격에 깨졌다"고 말했다.
서순팔 전남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5월 27일 새벽 3시쯤 광주에 들어온 20사단이 전남대병원도 접수했다"고 진술했다. 80년 당시 전남대병원 임상병리과 레지던트였던 서 교수는 "(병원)복도를 거닐던 군인들이 확성기를 통해 '너희들은 포위되었다! 투항하라'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수만(70) 전 5·18 민주유공자유족회장은 "계엄군이 환자들이 치료를 받던 병원을 향해 마구 총질을 하고 강압적인 수색을 벌인 것은 전두환 등 신군부의 만행이 어느 정도였는 지를 또다시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책에는 전남대병원에 첫 번째 집중사격이 이뤄진 5월 21일에 대한 상황도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김신곤 전남대의과대학 명예교수는 "퇴각을 하던 계엄군이 차량에서 무차별 발포를 하면서 시내를 빠져나갔다"며 "대로변에 위치한 병원 수술실에도 총탄이 날아들어 유리파편이 내 다리까지 튀었다"고 회상했다.
220쪽 분량의 책에는 80년 5월 당시 병원에 실려온 사상자들의 모습과 밤낮없이 진행된 초응급 수술, 시민들의 자발적인 헌혈 참여 등 참혹하고 긴박한 상황이 담겨있다.
전남대병원은 5·18의 중심지인 옛 전남도청과 불과 1㎞ 가량 떨어져 있어 80년 5월 당시 중환자 등이 치료를 받은 곳이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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