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복귀전 승리 이상의 의미, 변화구 레퍼토리 자신감
류현진(LA다저스)는 어깨, 팔꿈치 수술을 받고 돌아온 올 시즌 패스트볼 위력을 회복하지 못해 고전했다. 첫 3경기에서 피홈런을 6개나 허용했다. 힘이 떨어진 직구의 장타율이 높았다. 부활을 장담하기 힘든 어깨 수술인데타 2년 실전 경험이 있는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빠른 적응력이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뭔가 돌파구가 필요했다. 직구가 힘을 되찾을 때까지만이라도 볼 끝이 살아있는 변화구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대안으로 꼽혔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앞서 류현진에 대해 “속구 제구력(패스트볼 커맨드)을 갖췄지만, 제2 구종도 활용해 균형을 맞추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비슷한 시각을 이야기했다.
류현진 스스로도 자신이 갖고 있는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레퍼토리 활용도를 높이면서 변화를 줬다. 일단은 성공적이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5안타 3삼진 1볼넷 1실점하면서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은 5.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2경기 모두 변화구 중심으로 패턴 변화를 시도한 것이 주효했다.
필라델피아전에서는 90마일(시속 145㎞)을 넘는 공이 8개 뿐이었다. 평균 구속도 KBO리그에서도 평범한 86~88마일(약 138~142km) 수준에 형성됐다. 그렇지만 1회초 선취점을 내준 뒤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마이켈 프랑코를 시속 127㎞ 체인지업으로 잡은 것을 시작으로 무려 아웃카운트 16개 중 9타자를 돌려세웠다. 제구가 동반된 변화구가 위력을 떨쳤다.
총투구수 93개 중 직구는 32개에 그칠 정도로 변화구 비중이 높아졌다. 체인지업을 평소 공략 포인트인 바깥쪽이 아니라 몸쪽으로 던지는 ‘변칙’ 패턴도 볼 수 있었다. 류현진은 이닝을 거듭할 수록 변화구 구사가 더 많아졌다. 류현진은 필라델피아전을 통해 973일 만에 감격적인 승리를 맛봤다. 그 보다 더 큰 수확은 자신의 진가를 증명할 수 있는 또 다른 투구 패턴에 자신감을 찾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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