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했던 첫 승' 류현진 호투에 동료들도 마침내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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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더 이상 외롭지 않았다. 류현진(30·LA 다저스)이 마침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필라델파아 필리스와의 홈 경기에서 5.1이닝 3피안타 3볼넷 9탈삼진 1실점을 기록,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4경기에서 류현진은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4.64의 성적에 그쳤다. 첫 3경기까지는 매번 피홈런을 두들겨 맞는 등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는 6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선보이고도 타선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해 또다시 패전의 아픔을 경험해야만 했다. 4경기에서 총 21.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류현진은 단 2점을 지원받았을 뿐이다.

이날 역시 시작부터 동료의 찜찜한 수비로 선취점을 내줬다. 1회초 선두타자 세자르 에르난데스의 타구가 우측 담장을 향해 멀리 뻗은 가운데 우익수 푸이그가 등 뒤로 향하는 타구를 잡아낼 수도 있었지만 포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글러브에 맞고 공이 펜스로 흐르면서 결국 에르난데스가 3루까지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3루타로 기록됐으나 수비 집중력 저하가 아쉬웠다. 결국 류현진은 프레디 갈비스에게 중전 안타를 얻어맞고 시작과 함께 실점을 떠안고 말았다.

다저스 타선이 1회말 앤드류 톨레스의 2루타와 코디 벨링저의 우전 안타에 이어 저스틴 터너까지 3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지만 계속된 무사 1, 2루 기회를 살리지는 못했다. 에드리안 곤잘레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푸이그는 유격수 방면 병살타를 기록해 1회초에 이어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류현진이 2회부터 안정을 되찾으며 환상적인 피칭을 선보이면서 동료들 역시 더 이상 류현진을 외면하지 않았다.

2회말에는 1사 후 크리스 테일러가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기어이 다저스가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이후 에르난데스의 2루타와 류현진의 볼넷으로 만들어낸 1사 1, 3루 추가 득점 기회를 또 한 번 놓쳤지만 지난 4경기 21.1이닝 만에 뽑았던 2점을 이날 단 2이닝 만에 기록한 것만으로도 류현진에게는 큰 힘이 됐다.

2-1 불안한 리드 속에 5회에는 수비 도움도 있었다. 선두타자 카메론 러프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얻어맞고 동점 위기에 몰렸지만 닉 피베타와의 승부 도중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이 2루 견제를 시도했고, 정확한 송구로 2루 주자를 처리하면서 베이스를 비워낸 것. 승리 요건을 획득할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기도 했다.

6회 1사 1루에서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로는 세르지오 로모가 마이켈 프랑코와 애런 알테르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승리 요건을 지켜줬다. 또한 6회말에는 톨레스가 확실한 리드를 굳히는 중월 스리런포까지 때려내면서 류현진도 여유를 가진 채 팀의 최종 승리를 지켜볼 수 있었다.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yuksamo@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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