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역사적 대승' 아우크스부르크, 잔류권 올라서다

2017. 5. 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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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 함부르크전 4-0 대승. 점유율 57대43, 슈팅 숫자 17대9(유효 슈팅 9대4). 골대도 2차례 강타. 아우크스부르크, 구단 역사상 분데스리가 홈경기 최다 점수 차 승리(슈투트가르트 원정 4-0 승리와 함께 구단 역대 분데스리가 최다 점수 차 승리 타이 기록)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아우크스부르크가 함부르크와의 맞대결에서 4-0으로 승리하며 분데스리가 13위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승강 플레이오프권을 전전하며 강등 위기에 직면한 아우크스부르크가 잔류 마지노권에 위치하고 있었던 함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이번 시즌 들어 최고의 경기력을 자랑하면서 4-0 대승을 거두었다.

분데스리가 잔류를 놓고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팀들끼리의 맞대결을 의식해서였을까? 아우크스부르크는 평소와 달리 시작부터 파상공세에 나서며 함부르크의 골문을 위협해 나갔다. 

아우크스부르크는 7분경 공격 진영에서 가로채기를 성공한 수비형 미드필더 도미닉 코어가 직접 공을 몰고 올라가 페널티 박스 바로 밖에서 강력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으나 함부르크 골키퍼 톰 미켈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서 22분경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하릴 알틴톱의 슈팅이 골키퍼 손끝을 스치고선 골대 맞고 나온 걸 재차 요나단 슈미트가 리바운드 슈팅을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초반 공세 끝에 아우크스부르크는 27분경 알틴톱의 골로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슈미트가 경합 과정에서 함부르크 왼쪽 측면 수비수 마티아스 오스트르졸렉을 제치고 들어가서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를 알틴톱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아우크스부르크의 공세는 그치지 않았다. 33분경엔 아우크스부르크 왼쪽 측면 수비수 콘스탄티노스 스타필리디스의 강력한 왼발 프리킥을 함부르크 측면 미드필더 미하엘 그레고리치가 걷어낸다는 게 자책골로 이어질 뻔 했으나 미켈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서 41분경 최전방 공격수 알프레드 핀보가손이 빈공간으로 찔러준 패스를 막스가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알틴톱이 골문 바로 앞에서 가볍게 밀어넣으며 전반을 2-0으로 마무리한 아우크스부르크이다.

다급해진 함부르크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측면 미드필더 미하엘 그레고리치와 수비형 미드필더 왈라스를 빼고 최전방 공격수 피에르-미헬 라소가와 수비형 미드필더 기데온 융을 교체 출전시켰다. 이어서 62분경엔 측면 수비수 오스트르졸렉 대신 유스 출신 공격수 바케리 야타를 투입하며 공격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의 기세는 멈출 줄을 몰랐다. 51분경 스타필리디스의 프리킥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56분경 수비형 미드필더 다니엘 바이어의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결국 아우크스부르크는 76분경 핀보가손의 크로스를 막스가 원터치 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사실상 승기를 잡자 아우크스부르크는 79분경 베테랑 공격형 미드필더 알틴톱을 빼고 부상에서 돌아온 공격수 라울 보바디야를 투입했다. 보바디야는 84분경 역습 과정에서 막스의 헤딩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차분한 오른발 슈팅으로 4-0 대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후 한결 여유가 생긴 아우크스부르크는 85분경 막스를 빼고 지동원을 교체 투입한 데 이어 87분경엔 바이어 대신 2015년 12월 부상 이후 장기 부상을 당해 그 동안 출전할 수 없었던 베테랑 수비수 얀-잉베르 칼센-브라커를 교체 출전시키는 여유를 보였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함부르크전 승리에 힘입어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6위에서 13위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반면 함부르크는 15위에서 16위로 주저앉았다.

무엇보다도 아우크스부르크는 4-0 대승을 거두며 구단 역대 분데스리가 홈 최다 점수 차 승리이자 원정까지 포함하더라도 분데스리가 최다 점수 차 승리 타이 기록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2015년 11월 21일 슈투트가르트 원정 4-0 승). 말 그대로 역사적인 대승을 거둔 아우크스부르크이다. 이에 더해 아우크스부르크의 무실점 경기는 2016년 12월 17일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1-0 승)와의 15라운드 이후 134일 만의 일이다.

비단 결과만 좋은 게 아니었다.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좋은 경기력을 자랑한 아우크스부르크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점유율에서 함부르크에 57대43으로 우위를 점했다. 슈팅 숫자에선 17대9로 크게 앞섰고, 유효 슈팅에선 9대4로 두 배 이상 많았다. 2차례의 골대 불운이 없었다면 더 큰 점수 차로 이겼을 경기였다.

베테랑 미드필더 알틴톱은 2골에 힘입어 함부르크전에서만 22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으며 특정팀 상대 최다 골 타이 기록(볼프스부르크전 23경기 8골)을 수립하며 '함부르크 킬러'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막스는 감격적인 분데스리가 데뷔골에 더해 2도움을 추가하며 3골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보바디야는 골을 넣으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고, 오랜 기간 라그나르 클라반(현 리버풀 수비수)과 함께 아우크스부르크 수비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칼센-브라커는 1년 5개월 만에 부상에서 돌아왔다. 이래저래 아우크스부르크 입장에선 기분 좋은 승리가 아닐 수 없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8위, 원정)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4위, 홈), 그리고 호펜하임(3위, 원정)으로 이어지는 죽음의 일정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 함께 잔류를 놓고 경쟁하는 구단들(마인츠, 볼프스부르크, 함부르크, 잉골슈타트)의 잔여 일정도 까다로운 편에 속하는 데다가 특히 함부르크는 32라운드 마인츠전에 이어 34라운드 최종전엔 볼프스부르크와 격돌하기에 이 두 번의 맞대결 결과가 어느 한 팀의 승리 혹은 무승부로 끝나더라도 아우크스부르크 입장에선 손해볼 것이 없게 된다. 

무엇보다도 아우크스부르크는 함부르크전 대승 덕에 골득실을 -16으로 끌어올리면서 14위 마인츠(골득실 -11)를 제외하면 다른 잔류 경쟁 구단들에 골득실에서 앞서게 됐다. 즉 아우크스부르크가 분데스리가에 잔류한다면 함부르크전 대승이 결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분데스리가 하위권 순위(31라운드 기준)

13위 아우크스부르크, 9승 8무 14패 승점 35점(골득실 -16)
14위 마인츠, 9승 6무 16패 승점 33점(골득실 -11)
15위 볼프스부르크, 9승 6무 16패 승점 33점(골득실 -19): 잔류권
16위 함부르크, 9승 6무 16패 승점 33점(골득실 -29): 승강 플레이오프권
17위 잉골슈타트, 8승 5무 18패 승점 29점(골득실 -21): 강등권

# 분데스리가 하위권 팀들 잔여 경기

아우크스부르크: 묀헨글라드바흐(원정)-도르트문트(홈)-호펜하임(원정)
마인츠: 함부르크(원정)-프랑크푸르트(홈)-쾰른(원정)
볼프스부르크: 프랑크푸르트(원정)-묀헨글라드바흐(홈)-함부르크(원정)
함부르크: 마인츠(홈)-샬케(원정)-볼프스부르크(홈)
잉골슈타트: 레버쿠젠(홈)-프라이부르크(원정)-샬케(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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