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와 여행간 40대 실종, '시신없는 살인사건' 2년째 미궁

입력 2017. 5. 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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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인 북한 이탈주민과 강원도로 여행을 떠난 뒤 행방불명된 40대 남성이 실종된지 오는 3일로 2년을 맞는다.

경찰은 실종된 남성의 생체반응이 없는 점을 들어 '시신없는 살인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하고 있으나 아직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지난 2년간 연인원 3천400여명을 투입해 강원도 인제 계곡을 집중 수색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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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살인사건 규정..실종자 상대 5억 사기친 탈북자가 유력 용의자"

(용인=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지인인 북한 이탈주민과 강원도로 여행을 떠난 뒤 행방불명된 40대 남성이 실종된지 오는 3일로 2년을 맞는다.

경찰은 실종된 남성의 생체반응이 없는 점을 들어 '시신없는 살인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하고 있으나 아직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1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2015년 5월 1일 A(당시 45세·건축업)씨는 서울에 거주하는 지인인 북한 이탈주민 B(50)씨와 강원도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만났다.

첫날 둘은 서울에 있는 B씨 집에서 자고 다음 날 강원 동해시에 있는 또 다른 지인 집에서 하루를 더 보냈다.

3일에는 인제군의 한 계곡에 단둘이 들어가 술을 마셨다.

이후 B씨는 홀로 귀가했으나 A씨는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A씨 휴대전화 전원이 꺼진 곳도 인제 계곡이었다.

경찰은 3일 A씨의 가족으로부터 미귀가 신고를 받아 수사에 착수, A씨가 스킨스쿠버를 하면서 알게 된 B씨에게 투자금 등 명목으로 5억원을 빌려줬다가 1억5천만원만 돌려받은 것으로 미뤄, 둘 간 금전 거래가 이번 사건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같은 달 21일 B씨를 살인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단둘이 떠난 여행에서 B씨만 돌아온데다, 둘 사이에 큰돈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을 정황증거로 들었다.

하지만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시다가 '다음날 출근해야 하니 집에 가자'고 했는데 A씨가 '가기 싫다'고 해서 그냥 두고 집에 왔다"며 "먼저 집에 와서 그 뒤 A씨가 어디로 갔는지는 알지못한다"라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결국, 시신도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법원의 문턱도 못 가보고 검찰 단계에서 기각됐다.

이후 B씨는 석방됐고, 경찰은 전담 수사팀을 꾸려 B씨의 혐의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았다.

경찰은 일단 B씨가 2014년 12월 서울 모 대학병원 장례식장 운영권에 입찰하는데 투자하라고 속여 A씨로부터 5억원을 받아 챙긴 뒤 실제 입찰에 응하지 않은 사실을 밝혀내 B씨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B씨는 현재 사기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지난 2년간 연인원 3천400여명을 투입해 강원도 인제 계곡을 집중 수색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A씨의 행적은커녕 시신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엔 실종사건으로 분류해 수사해오다가, 지금은 살인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 중이다"라며 "살인죄 공소시효가 폐지된 만큼 끝까지 진실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A씨가 사라진 강원 인제 계곡은 기상과 지형 문제로 연중 수색이 불가능한 곳"이라며 "5월은 사건 당시와 시기가 같고, 눈이 없는 데다 수풀이 덜 우거진 시점이라 수색에 수사력을 집중할방침"이라고 덧붙였다.

A씨 가족은 "가족들도 지난 2년간 용인과 인제를 오가며 수색하고 있는데 이번 달은 무언가 찾아내지 않을까 희망을 품고 더 열심히 다녀볼 계획"이라며 "의심이 가는 사람이 있는데도 살인죄로처벌하지 못하고 있어 너무 답답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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