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발목잡던 SKP, '수익성'+ '플랫폼' 두마리 토끼 잡을까

김은령 기자 2017. 5. 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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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4Q 1180억→1Q 500억 수익성 개선+그룹 플랫폼 BM 통로 역할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손실 4Q 1180억→1Q 500억 수익성 개선+그룹 플랫폼 BM 통로 역할 ]

대규모 적자행진을 이어왔던 SK플래닛이 올들어 적자 폭을 대폭 줄이며 수익성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시장에서는 올해 구조 개편 효과 등으로 손실 규모가 2500억원 안팎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기업인 SK텔레콤은 SK플래닛 수익성 개선과 함께 커머스 분야 경쟁력 강화로 그룹 전체 플랫폼 비즈니스의 수익화(monetization) 통로로서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K플래닛, LBS·모바일 앱 사업 떼고 본업에 집중 효과 볼까=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SK플래닛 영업손실이 500억원 내외라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 대비 적자가 700억원 가량 줄어든 수치. 지난해 같은 기간으로도 분할 효과 등을 제외할 경우 약 420억원 가량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매출액은 2547억원. 전년동기 대비 28.6% 하락했지만 이는 위치기반서비스(LBS)사업 양도와 SK테크엑스, 원스토어 매각 등 사업 구조 개편에 따른 영향이다.

SK플래닛은 지난해 모바일 앱 개발과 모바일 플랫폼 사업 등을 맡고 있는 SK테크엑스를 분할하고 원스토어, LBS(위치기반서비스) 사업, 휴대폰 인증 부가사업 부문 등을 인적분할하는 등 주력사업인 커머스 외 대부분의 사업을 정리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덕에 연간 500억원 안팎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외 시럽, OK캐시백 사업 등에서의 비용 절감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어, 올해 전체 영업적자 규모는 2500억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12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커머스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은 그룹 전체적인 플랫폼 강화 전략과도 이어진다. SK텔레콤은 AI(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사업에서 통신, 미디어 등 각 사업 영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커머스는 이같은 플랫폼 사업을 비즈니스 모델화하는데 있어 수익화 툴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CFO)은 “SK플래닛은 세밀한 손익관리로 재무 실적을 개선하는 한편 플랫폼의 핵심 수익화 툴로서 다른 사업의 수익 극대화를 지원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머스 사업 수익성 회복은 어떻게?=SK플래닛 턴어라운드의 관건은 주력 사업인 커머스 사업의 수익성 회복 여부다. 온라인 쇼핑시장 규모는 꾸준히 커지고 있지만 소셜커머스 기업들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은 되레 악화되는 분위기다. 한마디로 ‘돈 먹는 하마’ 시장이라는 것.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오픈마켓 ‘11번가’는 지난해 사상 최대 거래액을 기록했지만 적자 규모는 오히려 더 커졌다. 11번가의 지난해 적자 규모는 대략 18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사업 역시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수익 구조는 아직 변변치 않다. 오히려 초기 시장을 둘러싼 마케팅 경쟁 탓에 막대한 비용만 소요되고 있다.

SK플래닛이 의욕을 보여왔던 글로벌 시장 전략 역시 투자 대비 성과가 미미하다. SK플래닛은 지난해 싱가포르, 일본 현지법인에 추가 출자했고 인도 이커머스 법인 지분을 인수하는 등 해외 투자를 빠르게 늘려왔다. 터키 11번가를 운영하는 공동출자법인 도우쉬 플래닛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187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터키 11번가 등은 아직 적자 상태다. 커머스 사업확대를 위해 인수한 기업 역시 적자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합병한 커머스플래닛은 3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 인수한 신선식품 O2O 기업 헬로네이처도 지난해 28억원 적자였다.

때문에 SK플래닛의 흑자전환까지는 최소 2~3년이 더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작년부터 커머스, O2O에 집중하는 사업 구조로 재편하는 작업을 추진해왔다”며 “성장을 위한 투자는 지속하지만 비용은 최대한 효율화하는 선에서 사업이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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