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황금연휴 반쪽특수③] 해외비싸 국내로 눈 돌린 여행객 "한국도 비싸네"

강경록 2017. 5. 1. 02: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직장인 최모(41)씨는 5월 황금연휴(4월29일~5월9일)를 맞아 가족여행을 괌으로 계획하다가 국내 유명 관광지인 제주도로 변경했다.

최 씨는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해외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계획을 세웠지만 너무나 비싼 가격에 국내로 변경할 수 밖에 없었다"며 "그래도 맛있는 것도 먹고, 재밌게 놀다 올 생각이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휴기간 바가지 요금 기승부려
서울 시내 호텔 객실 점유율 무려 90%대
45만 2천여명 제주 찾을 듯
평소보다 항공료 3~4배, 숙박료는 2~3배 비싸
강원권 리조트는 이미 '만실'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직장인 최모(41)씨는 5월 황금연휴(4월29일~5월9일)를 맞아 가족여행을 괌으로 계획하다가 국내 유명 관광지인 제주도로 변경했다. 예상보다 너무 비싼 가격때문이었다. 하지만 최씨는 깜짝 놀랐다. 제주 여행 경비도 해외만큼 올랐기 때문이다. 항공은 이미 만석인데다가 오를 만큼 오른 가격에 혀를 내둘렀다. 항공료는 최소 두 배 이상 올랐고, 그나마 괜찮은 호텔이나 리조트도 2~4배 가격이 올랐다. 그래도 위안은 해외여행 경비보다 절반이상 줄었다는 것이다. 최 씨는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해외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계획을 세웠지만 너무나 비싼 가격에 국내로 변경할 수 밖에 없었다”며 “그래도 맛있는 것도 먹고, 재밌게 놀다 올 생각이다”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 관광객도 등을 돌렸고, 우리 국민 중 100만 명이 해외로 나갔지만 여전히 국내 관광지는 황금연휴를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황금연휴가 길어서 전체 관광객의 연 인원이 크게 는 덕분이다. 연휴 기간 서울 시내 호텔들은 객실 점유율이 90%에 이른다. 평소보다 30% 이상 높은 수치다. 호텔 측은 이 기간 내국인 비율은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도는 내국인들로 넘쳐났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황금연휴 기간 무려 45만 2000명이 내국인들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38만 828명 보다 18.7% 증가한 수치다. 항공료도 치솟았다. 지난달 28일 김포에서 제주까지의 항공권 가격은 최저가가 10만원대였다. 평소 저가항공 새벽시간대가 적게는 3만원에서 6만원대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3~4배 오른 셈이다. 실제 연휴가 끝나는 이달 10일 같은 조건의 최저가 항공권 가격은 4만원대다. 호텔과 리조트들도 비슷한 실정이다. 제주도 서귀포 중문단지에 위치한 5성급 호텔 가격은 30만원대에서 40만원대로 올랐다. 평소 주말가격이 20만원대인 점을 고려한다면 2배 가까이 비싼 셈이다.

강원도도 비슷한 상황이다. 강원도 내 콘도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초 황금연휴 기간 객실예약률이 일부 업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100%에 달하고 있다. 대명리조트는 연휴기간 양양과 삼척 솔비치, 고성 델피노골프앤리조트의 1일부터 7일까지 객실예약율은 100%를 기록했다. 홍천의 비발디파크도 이미 만실이다. 설악한화리조트도 이 기간 객실 예약이 이미 완료됐으며 평창 용평리조트를 비롯한 강릉지역의 리조트들도 대부분 객실 예약이 끝났다.

소비자들은 ‘바가지 요금’이라는 걸 알면서도 구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주부 장씨는 “2~3배 이상 널뛰는 바가지요금이 기승을 부려도 가족과 추억을 만들기 위해 알면서 지불하게 된다”면서 “호텔이든 모텔이든, 국내든 해외든 성수기 때마다 반복되는 바가지상혼을 잡아야 국내 관광객의 우리 관광지 사랑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강경록 (rock@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