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2030 줄고 5060 늘어 .. 세대별 투표율, 승부 가른다

유성운.정종훈 2017. 5. 1.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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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풍향계
선거인수 4243만 명 분석해보니
2030 투표의사, 5년 전보다 10%P↑
실제 투표 땐 문재인·심상정 유리
5060, 2030보다 400만 명 많지만
선거 참여 의향 줄고 표심도 갈라져

역대 대통령 선거의 판세는 지역과 세대라는 두 가지 축이 풍향계였다. 이번 대선에선 지역별 쏠림 현상이 완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세대별 표심이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4월 11일 기준)가 확정한 이번 대선의 선거인 수는 4243만2413명. 2012년 대선보다 196만7000여 명이 증가했다. 이 중 20·30세대는 지난 대선보다 줄어든 반면 50대 이상의 장년층은 늘어났다. 고령화사회가 진보 후보에게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통설이 이번 대선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까.

◆2030세대, 5년 전보다 더 투표할까=이번 대선의 가장 큰 변수 중 하나가 바로 20·30세대의 투표율이다.

숫자는 오히려 줄었다. 5년 전 대선 당시 20·30세대(19세 포함)는 1547만8199명. 이번 대선에는 58만 명가량 적은 1489만6291명이다. 비율도 감소했다. 지난 대선 때 20대 이하는 18.1%, 30대는 20.1%를 차지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각각 17.5%와 17.6%로 감소했다.

하지만 투표자수(數)는 더 많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선관위가 10~11일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대와 30대에서 ‘적극 투표하겠다’고 대답한 비율은 각각 84.2%, 80.9%였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적극 투표하겠다’고 답한 비율(20대 74.5%, 30대 71.8%)보다 10%포인트가량 올랐다(자세한 사항은 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실제 투표율은 20대 이하 69%, 30대 70%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답변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 근사치를 기록하면서 앞선 두 번의 대통령 선거 때보다는 투표율이 크게 뛰어올랐다.

이번 투표에서 ‘적극 투표하겠다’고 답한 20·30세대가 실제로 모두 투표할 경우 1325만여 명이 투표하게 된다. 지난 대선(1072만 명)보다 약 250만 명 늘어나는 셈이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만약 20·30세대의 투표율이 여론조사 답변만큼 높게 나온다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셈이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이전보다 높은 득표를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4월 말부터 최대 11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변수라는 분석도 있지만 민주당 관계자는 “촛불 정국을 거치며 젊은 층의 선거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5060세대, 표 분산되나=50·60대 이상 세대의 유권자수는 총 1880만9523명이다. 지난 대선 때의 1618만2017명보다 200만 명가량 늘었다. 전체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40%에서 44.3%로 4%포인트가량 늘었다.

투표 참여 의사는 지난 대선보다 다소 감소했다. 중앙선관위 조사에 따르면 50대는 82.8%(18대 대선)에서 82.7%(19대 대선)로, 60대 이상은 91.5%(18대 대선)에서 84.4%(19대 대선)로 줄었다. 50대는 큰 변동이 없지만 60대 이상에서 7%포인트 가까이 수치가 줄었다.

엄태석 서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여파와 문 후보를 견제할 유력한 보수 후보가 떠오르지 않다 보니 상대적으로 투표에 대한 열의가 줄어든 것 같다”며 “17대 대선에서도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의 독주가 지속되자 20·30세대의 투표율이 낮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들의 전체 숫자는 20·30세대 유권자보다 400만 명가량 많다. 대신 50대 이상에서는 표심이 갈라지고 있다. 지난 25~27일 한국갤럽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50대의 후보별 지지율은 문 후보(4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2%),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16%) 순으로 나타났다. 60대에서는 문 후보(16%), 안 후보(36%), 홍 후보(29%) 순이었다.

지난 대선 당시 50대 이상에서 박 전 대통령이 70%에 가까운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엄 교수는 “60대에서 안 후보를 문 후보의 대항마로 점찍었다가 최근에는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홍 후보가 떠오르면서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운·정종훈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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