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뉴스][오래전'이날'] 5월1일 부모세대보다 키 작은 북한 청소년들

주영재 기자 2017. 5. 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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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오래전‘이날’]은 1957년부터 2007년까지 매 십년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 합니다.

■1997년 5월1일 부모세대보다 키 작은 북한 청소년들

북한의 식량난이 가중되면서 북한 청소년들의 키가 부모 세대보다 더 작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1997년 5월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청소년들은 갈수록 머리통이 커지고 다리는 짧아지는 등 기형화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의 기록상 17세 남자의 평균 신장은 160㎝, 여자는 155㎝로 남녀 모두 부모 세대보다 2~5㎝ 정도 작은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들의 영양 부족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비슷한 시기 한국의 17세 남녀 평균 키는 각각 171㎝, 160㎝로 남북 키 차이는 남자 11㎝, 여자 5㎝나 됩니다.

이 보고서는 특히 소녀들의 발육이 더뎌 첫 생리시기가 남한 소녀보다 4년이나 늦고 젖가슴이 제대로 발육하지 않는 등 성징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녀들의 신체 발육 상태가 좋지 않아 남한의 중학교 3년생 또는 고교 1년생에 해당하는 고등중학교 5, 6학년 때 첫 생리를 경험한다는 것입니다.

10년이 지난 2016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1914년 이후 100년 동안 여성의 평균키는 142.2㎝에서 162.3㎝로 20.1㎝커져 일본, 세르비아, 중국, 미국보다 더 큰 폭으로 변했습니다. 반면 북한 여성 평균 키는 1914년 149.1㎝로 남한 여성보다 컸지만 2014년에는 159㎝로 남한에 따라잡혔습니다. 한국 남성의 평균 키는 100년 전 159.8㎝에서 174.9㎝로 15.1㎝ 커졌습니다. 이 성장폭은 이란과 그린란드에 이어 3번째로 큰 것입니다. 남성의 경우 여성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키를 따라잡았습니다.

■2007년 5월1일 한화 사건

2007년 3월 8일 오전 7시 김승연 한화 회장의 둘째 아들은 서울 청담동 ㄱ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중 북창동 ㅅ주점 종업원들과 시비가 붙어 싸움을 벌이다가 계단에서 굴러 눈 주의를 꿰메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격노한 김 회장은 아들을 폭행한 범인에게 보복을 가하기 위해 경호원 17명을 끌고 청담동의 ㄱ주점을 찾았습니다. 김 회장은 연락을 받고 사과하러 온 조모씨 등 ㅅ주점 종업원 4명을 차에 태워 경기 성남시 수정구 청계산 신축공사현장으로 끌고 갔습니다. 이날 오후 김 회장은 손에 가죽 장갑을 끼고 쇠파이프로 조씨의 등 부위를 때리고, 발로 얼굴과 전신을 수십차례 폭행했습니다. 나머지 3명의 종업원도 싸움을 말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손과 발로 얼굴과 등 부위를 10여 차례 이상 폭행당했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들 4명을 100대 가까이 때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들 김씨가 “조씨는 자신을 때린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자 김 회장 일행은 ㅅ클럽으로 이동해 또 다른 종업원 윤모씨를 불러 아들을 때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김 회장은 아들에게 윤씨를 폭행하도록 했고 아들은 주먹과 발로 윤씨의 얼굴과 정강이 등을 폭행했습니다. 폭행을 당한 조씨와 윤씨는 병원에 입원했는데 조씨는 늑골 골절 및 머리 타박상, 윤씨는 머리 타박상 및 뇌진탕 증세를 보였습니다.

당시 피해를 당한 유흥업소 종업원들의 진술에 따르면 김 회장의 보복폭행 과정에 납치, 감금, 흉기가 등장하지만 김 회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종업원을 폭행하지도 청계산에 데려가지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4월29일 오후부터 30일 새벽까지 11시간 넘는 밤샘 조사를 받은 김 회장은 조사 내내 경찰 및 피해자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경찰의 대질신문 권유에는 “내가 명색이 대기업 회장인데”라며 막판까지 거부했습니다. 김 회장은 결국 변호사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새벽 1시쯤 피해자들과 대질신문에 응했지만 피해자들이 “직접 때리지 않았느냐, 진실을 밝혀달라”고 읍소함에도 혐의를 끝까지 부인했습니다. 신경전은 경찰 조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도 계속됐습니다. 경찰이 조서에 “피의자는 비웃듯이 벽쪽을 보며 웃기만 한다”고 기록하자 변호인단이 삭제를 요구했고 경찰이 “삭제 못하겠다”고 맞서 조서를 읽고 고치는 데에만 2시간 이상이 걸렸습니다. 김 회장은 1심에서 1년 6개월의 실형을 받았다가 2심에선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받았습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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