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부러진 '심블리'.. 진보 새 역사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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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막판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이미 진보 후보 역대 최대 득표율까지 가시권에 들어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독주 체제 형성으로 야권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지자 진보층이 '소신 피력'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심 후보의 상승세는 특히 야권 성향인 20대 젊은 층 표심 흡수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문 후보의 '매직 넘버'를 위협하는 대선 변수로까지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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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막판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이미 진보 후보 역대 최대 득표율까지 가시권에 들어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독주 체제 형성으로 야권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지자 진보층이 ‘소신 피력’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심 후보의 상승세는 특히 야권 성향인 20대 젊은 층 표심 흡수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문 후보의 ‘매직 넘버’를 위협하는 대선 변수로까지 부상했다.
심 후보는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촛불대선 마지막 이변은 심상정”이라는 글을 올렸다. 당 선대위도 최근 지지율 상승에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 심 후보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28∼29일)와 CBS·리얼미터(27∼29일) 조사에서 각각 8.2%, 7.6%를 기록하며 4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심 후보의 ‘성장’은 문 후보의 ‘1강 구도’ 형성과 맞물려 있다. 후보 5명 가상대결 시 지지도를 묻는 KSOI 조사에서 심 후보 지지율은 4월 둘째 주 2.9%, 셋째 주 5.3%에서 이날 8.2%로 올랐다. 안 후보가 영·호남 표심을 놓고 ‘양다리 행보’를 하다 지지율이 급락한 기간, 심 후보는 역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심 후보는 TV 토론회에서 보수 표심을 노린 안 후보나 민감한 발언을 피해 왔던 문 후보의 약점을 동시에 겨냥하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진보 지지층 입장에선 문 후보 지지율이 ‘안정기’에 들어와 ‘조력’ 필요성도 옅어졌다. 심 후보는 그동안 촛불 민심을 겨냥해 “대세에 편승한 표가 진짜 사표(死票)”라는 메시지를 내왔다.
심 후보는 주말 이틀 동안 수도권과 경북 지역을 방문하며 광폭 행보도 했다. 29일엔 인천과 경기도 성남·고양·부천 등 수도권 인구밀집 지역, 30일엔 경북 포항과 대구 등을 집중 공략했다. 문 후보 측도 “최근 20대 표심이 흔들리고 있다”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심 후보의 상승세는 후원금 증가로 이어졌다. 정의당 관계자는 “지난 25일 TV토론 이후 심 후보 후원금 계좌에 사흘간 3억원이 넘는 후원금이 답지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3일 대선예비후보 등록 이후 한 달 넘게 모금한 후원금과 비슷한 금액이다.
심 후보가 두 자릿수 득표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위상’도 달라졌다. 정의당 관계자는 “중앙선관위 직원들이 유세차량이나 대형 걸개, 현수막 등 우리 측 선거활동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국 각지 당원들로부터 들려온다”며 “선거비용 보전을 대비해 증거 수집에 나선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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