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사드 비용, 한국이 지불"
[경향신문] ㆍ청와대 “김관진·맥매스터 통화…양국 기존 합의 재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정부 반박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반도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비용을 한국이 지불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 인터뷰에서 “사드는 세계 최고의 놀라운 방어시스템으로 한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중하게 말하건대 그들(한국)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로이터통신에도 사드 비용 10억달러를 한국에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한·미 주둔군지휘협정(SOFA)에 따라 미군 전력인 사드 배치·운용 비용은 미국이 내기로 합의돼 있다고 반박했지만 트럼프는 이틀째 ‘한국 부담론’을 반복했다.
트럼프의 주장은 미국 정부 내에서 조율된 입장이 아닌 돌출 발언일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30일 통화에서 사드 비용과 관련한 양국 간 합의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맥매스터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동맹국들의 비용 분담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을 염두에 두고 일반적인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에 “인터뷰 전까지 트럼프의 언급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존 커비 전 미국 국무·국방부 대변인은 CNN에서 “한국 방어는 부동산 거래가 아니다”라며 트럼프의 주장을 반박했다.
경북 성주군 사드 반대 주민 300여명은 이날 오전 8시40분쯤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에 차량 10여대를 세워놓고 미군 유조차 2대의 진입을 막았다. 사드가 배치된 성주골프장으로 진입하려던 미군 유조차는 결국 되돌아갔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백경열 기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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