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첫 사전투표·인증샷 허용..'먼투족' 'V3' 마케팅

엄지원 최혜정 김남일 2017. 4. 3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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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대선에서 달라지는 것 중 하나는, 대선에선 처음으로 사전투표가 실시된다는 점이다.

처음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은 11.5%였고 지난 총선에선 12.2%를 기록했다.

각 후보 캠프는 사전투표 단계에서 인증샷 물량공세가 이뤄지면, 사전투표 당일은 물론 본투표일(9일)까지도 민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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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 사전투표 끌어올리기 전략

전국 3507곳서 사전투표
여론조사 공표 금지 이후 민심
인증샷 통해 엿볼 수 있어

문 캠프, 먼저투표위 꾸려 공략
안 캠프, 투표·휴가·승리 'V3'

홍·유·심도 인증샷 캠페인

[한겨레]

너도나도 엄지척 30일 오후 충남 공주대학교 신관캠퍼스 후문에서 열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유세에서 시민들이 기호1번을 상징하는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공주/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5·9 대선에서 달라지는 것 중 하나는, 대선에선 처음으로 사전투표가 실시된다는 점이다. 4~5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507개 투표소에서 신분증만 있으면 어디서든 투표할 수 있다. 오는 3일부터는 여론조사 공표도 금지(2일까지 실시한 조사는 공표 가능)되기 때문에, 막판 ‘깜깜이’ 판세 속에 누가 더 많은 지지층을 사전투표장으로 이끄는지가 당락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2013년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는 2014년 지방선거와 2016년 총선에서 두 차례 실시된 적이 있지만 대선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은 11.5%였고 지난 총선에선 12.2%를 기록했다. 지난 총선의 전체 투표율은 58%였는데, 이 중에 사전투표가 차지하는 비중은 5분의 1(21%)에 이르렀다. 2012년 대선 총 투표율(75.8%)을 적용하면 이번 사전투표율은 적어도 15~16%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게다가 이번 대선부터 투표 ‘인증샷’에 지지하는 후보의 선거기호를 손가락 등으로 표시할 수 있게 됐다. 각 후보 캠프는 사전투표 단계에서 인증샷 물량공세가 이뤄지면, 사전투표 당일은 물론 본투표일(9일)까지도 민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각 캠프는 사전투표 기간이 징검다리 황금연휴와 겹친 점에 착안해, ‘여행’과 ‘투표’를 연결지으려 갖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쪽은 ‘먼투족’(먼저 투표하는 이들) 마케팅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30일 사전투표율 25%를 목표로 이해찬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중심의 ‘먼저투표위원회’(가칭)를 구성하기로 했다. 사전투표 기간에 여행을 떠나는 이들을 위해 정책홍보 누리집 ‘문재인1번가’에 관광명소와 사전투표소 장소를 안내하는 가상의 여행상품 ‘얼리버드 티켓’ 페이지를 내거는가 하면, 투표 참여 인증샷을 올리는 페이지도 제작 중이다.

“힘내라 3번” 시민들이 30일 오후 경기 수원역 앞 광장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의 연설을 들으며 기호 3번을 상징하는 손모양을 만들어 머리 위로 들어 보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쪽은 안 후보가 개발한 백신 프로그램의 이름을 딴 ‘브이스리’(V3) 캠페인에서 나선다. ‘투표한 뒤(Vote) 휴가 가고(Vacation) 승리하자(Victory)’는 의미로, 사전투표부터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하겠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와 소속 의원들, 지역위원장, 당원이 사전투표 참여 인증샷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고, 안 후보를 지지하는 유명인사들의 동참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캠프도 사전투표 ‘붐업’을 위해 애초 사전투표 당일 홍 후보를 찍은 뒤 인증샷을 에스엔에스 등에 올리면 추첨이나 선착순으로 500명을 선정해 ‘집권 이후’ 청와대에 초청하는 이벤트를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공직선거법 230조(매수 및 이해유도죄)에 해당한다”며 금지 통보했다. 자유한국당은 보수층의 사전투표소 발걸음을 재촉하기 위해 ‘홍준표-문재인’ 양강 구도를 강조하는 홍보물 등을 제작할 예정이다.

페이스북 등 에스엔에스 홍보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쪽도 사전투표 인증샷 캠페인 등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엄지원 최혜정 김남일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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