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맨이 본 대선] 안철수 "말싸움 대신 정책 실천을"

이윤석 2017. 4. 3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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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철수 후보의 마크맨 이윤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윤석 기자, 안철수 후보가 계속해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안지현 기자하고 이야기할 때도 나왔는데, 어떻습니까. 현장 분위기는 어떻게 보이나요? 일주일 새 어떻게 달라졌습니까?

[기자]

일단 현장 분위기는 뜨거운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제 세종시청 일정에서는 재미있는 장면도 하나 있었는데요. 후보가 일정을 마치고 이동을 하려고 하는데 한 유권자가 나타나서 안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는 3행시를 지어왔다면서 액자를 건네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때 갑자기 이 유권자가 큰절을 하니까 덩달아 안 후보도 맞절을 했는데요. 제가 직접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한번 보시겠습니다.

[안철수 후보 지지자 : 3행시를 감히 써서 바칩니다.]

안 후보는 "국민을 하늘같이 모시겠다는 마음으로 절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3행시인데 굉장히 많이 쓰여 있네요. 혹시 내용은 모릅니까?

[기자]

안 후보의 당선을 바라는 마음인데요. 정확하게 다 보지는 못했습니다.

[앵커]

지지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분위기는 뜨겁다, 그런 얘기고요. 그런데 오늘 유세 현장을 보니까 안철수 후보가 "내가 말싸움은 원래 못 합니다" 이런 얘기를 하던데, 그건 왜 나온 얘기입니까?

[기자]

어제 유세 현장에서 그 얘기를 계속 반복했었는데요.

지금까지 치러진 5번의 TV토론에서 안 후보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누가 TV토론을 잘하느냐는 질문에 안 후보가 대부분 하위권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토론을 할 때마다 지지율이 떨어지다 보니 아예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이는데요. 발언을 직접 보겠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 TV토론 보셨습니까? 저는 말싸움 잘 못합니다. 그러나 저는 행동으로 우리 세상 바꿔왔습니다. 말은 세상을 바꾸지 못합니다.]

[앵커]

사실 말싸움하고 토론은 다르기는 한데, 약간 콘셉트를 저렇게 잡았다고 보이는군요.

[기자]

그렇죠. 후보의 취지는 말싸움보다 좋은 정책을 잘 실현하겠다라는 의미인데요.

일각에선 "대선후보의 토론을 말싸움에 비유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합니다.

[앵커]

이렇게 토론회가 안철수 후보 쪽에서는 달갑지 않을 텐데. 내일 모레, 마지막으로 토론회가 있죠?

[기자]

네, 안철수 후보 측은 "화려한 말솜씨보다 후보의 우수한 정책과 진정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는데요.

안 후보는 수시로 참모진과 모의토론을 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TV토론 팀장이 바뀌었다' 우리 취재기자들도 그런 얘기를 좀 했었는데. 안철수 후보 쪽에서 아무래도 TV토론 쪽에 약점이 있기 때문에 그랬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기자]

한때 그런 얘기가 돌기도 했었지만, 실제 바뀌거나 하진 않았고요. 다만 기존엔 선대위 TV토론팀을 중심으로 준비가 이뤄졌었는데, 최근엔 새로운 사람들의 역할이 눈에 띕니다.

먼저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인데요. 한 측근은 "김 전 대표가 안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TV토론 조언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무래도 방송 경험이 많기 때문에, 구체적인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최근 당에 합류한 최명길 의원도 코칭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방송기자 출신인데다 앵커 경험도 있어서 실질적인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안철수 후보가 보수 쪽으로 조금 더 간 모양새를 취하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TV토론에서 양쪽에서 공격이라면 공격이고… 질문이 많을 것 같거든요. 그런 부분도 아무래도 많이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요?

[기자]

안 후보 측에서는 진보와 보수, 이런 이념 전쟁보다는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한 안 후보만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는 정책을 중심으로 토론을 하겠다는 건데요.

막상 토론에 들어갔을 때 그런 공세를 어떻게 방어할지는 저희가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 부분도 막판까지 준비를 하겠군요. 안철수 후보의 마크맨인 이윤석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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