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좀 들어달라" 청년들의 '목멘 소리' 위로한 문재인의 '목멘 소리'(종합)

공주(충남)·대전=이재원 기자 2017. 4. 3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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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얘기를 좀 들어달라"며 '헬조선 탈출'을 울부짖다 목이 메어버린 청년들의 목소리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는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목멘 소리로 답했다.

앞서 있었던 공주와 대전에서의 집중유세에서 목소리를 높였던 탓도 있겠지만, 수많은 청년 앞에 선 문 후보의 목소리는 유난히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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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주말 마지막 '신촌 유세'에 3만5000명 운집.."청년 눈물 닦아주겠다"

[머니투데이 공주(충남)·대전=이재원 기자] [[the300] 주말 마지막 '신촌 유세'에 3만5000명 운집…"청년 눈물 닦아주겠다"]

30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 광장에서 유세에 나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사진=뉴스1


"우리 얘기를 좀 들어달라"며 '헬조선 탈출'을 울부짖다 목이 메어버린 청년들의 목소리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는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목멘 소리로 답했다.

문 후보는 30일 충남 공주, 대전을 거쳐 신촌을 주말 마지막 유세지로 택했다. 주말이기는 하지만 5월 '황금연휴'의 시작이라 지지자가 적을지 모른다는 걱정도 있었지만, 모두 기우였다. 이날 신촌 현대백화점 앞 광장에는 주최 추산 3만5000명의 인파가 몰렸다. 연인의 손을 잡고 데이트를 즐기러 나온 청년들이거나, '헬조선 탈출'을 위해 인근에서 '스펙쌓기'에 열중하던 대학생들이었다.

광장에서부터 신촌로터리 입구 맥도날드까지 도로를 꽉 메운 청년들은 먼발치에서나마 문 후보의 유세를 지켜봤다. 적폐청산, 대통합, 종북몰이와 같은 정치인들의 레토릭보다는 당장의 눈앞의 취업과 생계가 걱정인 청년들이었다. 그래서 청년들의 목소리는 목이 메였다.

청년들을 대표해 연사로 나선 이다혜 선대위 공동위원장(프로바둑기사)은 "지금 대한민국 청년들이 너무 힘들다. 자기 얘기를 열심히 떠드는 정치인보다 우리 얘기를 들어줄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지지선언의 모습을 했지만, 내용은 '힘든 청년들을 좀 지지해달라'는 호소였다. 떨리는 목소리로 연설을 이어가던 이 위원장은 끝내 눈물을 쏟았다.

잠시 후 문 후보도 목이 메인 상태로 무대에 올랐다. 앞서 있었던 공주와 대전에서의 집중유세에서 목소리를 높였던 탓도 있겠지만, 수많은 청년 앞에 선 문 후보의 목소리는 유난히 떨렸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꺼냈다. 앞선 유세에서는 없던 내용이다. 그는 "그동안 우리 정치가 너무 거창한 것에만 매달려 왔다. 삶과 민생과 동떨어져 눈물을 닦아주지 못했다"며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는 하겠다. 울분을 치유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이크 문제로 문 후보의 연설이 광장 구석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지만, 이 대목에서 가장 많은 환호가 터져나왔다. 청년들이 연호하는 "문재인"이 절규에 가깝게 변한것도 이 순간이였다. 문 후보 스스로 말한대로 그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는" 장면이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이날 "촛불광장에 안 나온 걸 자랑하는 후보, 탄핵에 반대하고 반성 없는 후보, 자격이 있느냐"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직격하기도 했다. 그는 "정의로운 대통령이 되겠다. 무너진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 부정부패, 정경유착을 확실하게 뿌리 뽑겠다. 특권과 반칙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이 외에도 △수도권 광역 급행열차 확대 △사용횟수·이동거리와 무관한 광역알뜰교통카드 도입 △국공립 유치원·어린이집 확대 △온종일 돌봄교실 초등학교 전 학년 확대 등의 공약을 내놓으며 2030 세대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문 후보는 충남 공주와 대전에서도 집중유세를 펼치며 '캐스팅보트'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양강 구도가 무너졌다.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독주 체제'를 선언했다.

또 안희정 충남지사의 텃밭인 충남을 의식, "안희정 충남지사는 저에게도 '우리 희정이'다. 제가 먼저 길을 열어 두겠다"고 안 지사 지지층에도 확실한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자신을 향한 '안보공세'에도 강하게 대응했다. 그는 "선거철이 되니 또 색깔론, 종북몰이가 시끄럽다. 지긋지긋하지 않느냐"며 "이제 국민들도 속지 않는다 이놈들아!"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문 후보의 유세에는 각각 1500명(공주), 1만5000명(대전)의 인파가 몰려 힘을 보탰다.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 도로에서 열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에 운집한 인파 /사진=뉴스1

공주(충남)·대전=이재원 기자 jayg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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