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인터넷은행 '메기 돌풍'.. 콧대높던 시중은행도 변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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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오는 3일로 출범 한 달을 맞는다.
시중은행의 중금리 평균은 9.6%, 저축은행은 16.9%인 것과 비교해 케이뱅크는 평균 7% 수준이다.
실제로 케이뱅크 고객들이 이용시간대를 분석해 보면 시중은행이 문을 닫은 오전 0∼9시, 오후 6시∼12시 시간대 이용비중이 41.7%다.
기존 시중은행들은 케이뱅크 출범 이후 고객을 지키기 위해 각종 서비스를 쏟아내며 바쁘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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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권에 따르면 4월26일 기준으로 케이뱅크 고객 수는 24만명이다. 첫날 가입자가 3만5000명을 기록했고, 보름 뒤인 4월18일 2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년간 은행권 전체 비대면 계좌개설 건수(15만5000건)를 훨씬 웃도는 기록이다. 예·적금, 요구불예금 등을 모두 합친 수신금액은 2848억원으로, 출범 당시 수립했던 수신목표인 올해 5000억원의 57%를 달성했다. 대출 규모도 올해 목표액(4000억원)의 47%인 1865억원에 이른다.
케이뱅크의 무기는 ‘금리’와 ‘편리성’이다.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은 금리가 연 2%다. 일반 입출금통장에서는 쓰지 않을 ‘남길금액’을 설정해 놓으면 연 1.2%를 적용해 준다. 금리경쟁력은 특히 중금리대출에서 뛰어나다. 시중은행의 중금리 평균은 9.6%, 저축은행은 16.9%인 것과 비교해 케이뱅크는 평균 7% 수준이다. 별도의 신용평가시스템 구축으로 금리를 낮췄다.
‘은행이 사람시간에 맞춰야 한다’는 케이뱅크 광고 카피처럼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실제로 케이뱅크 고객들이 이용시간대를 분석해 보면 시중은행이 문을 닫은 오전 0∼9시, 오후 6시∼12시 시간대 이용비중이 41.7%다. 영업점 방문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간편하게 상품에 가입할 수 있고, 일회용 비밀번호생성기(OTP) 서비스 등으로 이용의 편리성을 높인 것도 경쟁력이다.
케이뱅크는 하반기 주택담보대출 분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금리는 시중은행 주담대보다 싸게 책정한다는 전략이다. 방카슈랑스나 해외송금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오는 6월엔 또 다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영업을 시작한다. 케이뱅크는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 시중은행들은 케이뱅크 출범 이후 고객을 지키기 위해 각종 서비스를 쏟아내며 바쁘게 움직였다. 우선 오전 9시∼오후 4시까지이던 전통적인 은행영업시간의 틀을 깼다. KB국민은행은 퇴근하는 직장인 수요를 노리고 일부 지점의 영업 마감시간을 오후 7시로 연장했다. KEB하나은행은 365일 24시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새로운 온라인 채널 ‘모바일브랜치’를 출시했다. NH농협은행 등은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금융봇을 개발했다.
우리은행 등은 연 2%대 특판 정기예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마이너스통장 대출한도의 10%(최대 200만원)까지 0% 금리를 적용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직 케이뱅크에서 선보이지 않은 상품을 선점하는 공격적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모바일을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대출 상품을 내놓았다. 우리은행은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을 은행 방문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중금리 대출 분야에서 인터넷은행과 고객층이 겹치는 제2금융권도 사활을 건 맞대응에 나섰다.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상승 추세다. SBI저축은행은 최거 연 5.9%인 신용대출상품을 출시했다. 웰컴저축은행도 최저 연 5.99%인 사업자전용 비대면 대출 상품을 내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출범으로 은행업 영업방식, 은행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있다”며 “인터넷은행의 업무범위가 확대되면 보험이나 신용카드사 등 다른 업권으로도 변화가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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