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IS] '아이해' 정소민, 이유리의 사이다에도 평생 상처된 왕따

황지영 2017. 4. 3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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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황지영]
'아버지가 이상해' 이유리가 왕따 가해자들에게 시원한 한 방을 날렸다. 어떤 상황에서도 왕따는 정당화될 수 없는 범죄라는 사실을 각인시켰다. 피해를 입은 정소민은 성인이 되어서도 아픈기억을 떨치기 힘들어했다.

30일 방송된 KBS2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변미영(정소민)이 변혜영(이유리)을 만나 김유주(이미도)에게 괴롭힘당했던 학창시절을 털어놨다. 김유주는 덩치가 있는 변미영을 돼지 취급하며 수시로 괴롭혔다. 변미영은 영문도 모른 채 김유주가 주는 상처들을 고스란히 다 맞아야만 했다.

이를 알게 된 변혜영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변미영이 "내가 해결할 문제다"고 말했지만 분노에 차 김유주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그 시각 김유주는 변미영을 이미 한 차례 만나고 온 뒤였다.

변미영은 "나한테 제대로 사과도 없이 집에 들어와 살겠다고?"라며 오빠 변준영(민진웅)과 결혼약속을 한 것도 모자라, 집에 들오겠다는 김유주의 뻔뻔함에 기함했다. 이어 "너 정말 하나도 안 변했구나. 너 여전히 이기적이고 비열해"라고 말했다. 김유주는 "비열?"이라며 변미영의 말을 받아쳤다.

변미영은 김유주에게 "너 때문에 나 진짜 돼지냄새 나는 것 같았어"라면서 "그래도 몸에 생긴 상처 아무 것도 아니야. 너 내 마음에, 영혼에 어떤 상처 입혔는지 모르지? 너 때문에 나 학교생활 엉망이었어. 구석에 숨도 못쉬고 있었어. 그러면서도 누구 하나라도 손 내밀길 기다렸어"라고 울었다.

하지만 김유주는 "너도 나에게 상처줬어"라며 새어머니 이야기를 꺼낸 변미영이 미웠다고 말했다. 또 "난 그 이야기 죽기보다 싫었다"고 학창시절 상처가 있다고 털어놨다. 이를 처음 알게 된 변미영은 "널 감싸려고 그랬다. 선생님한테 심하게 혼날까봐 그런거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변미영의 사과에 김유주는 "나도 너 살빼라고 그랬던 거다"는 궤변으로 변미영에게 다시 상처를 줬다.

다시 변혜영과 마주한 김유주. 생글생글 웃으며 변혜영의 눈치를 살폈는데, 변혜영은 굉장히 냉담했다. 변혜영은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고 했지? 난 뱉어 경우에 따라. 오늘 난 미영이 언니 자격으로 온거야. 너 미영이랑 같은 학교 나왔다며, 그러니 말 놓을게"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미영이와 같은 학교'라는 변혜영의 말에 김유주의 표정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이를 알아챈 변혜영은 "눈치 빠르구나"라며 "미영이에게 당장 사과해라"고 전했다.

김유주는 "왜 미영이 괴롭혔느냐"는 변혜영의 다그침에 눈물을 흘리며 "부러워서 그랬다"고 입을 열었다. "부모님 이혼하고 새엄마랑 살면서 지옥같았는데 미영이는 아빠가 매일 도시락을 주더라"며 울었다. 또 "미영이 때문에 새엄마 소문이 돌아서 너무 싫었다"고 덧붙였다.

변혜영은 "그건 보복성 폭력이다. 상처받는다고 누구나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 삐뚤어진 네 행동에 대한 비겁한 합리화일 뿐이다. 왕따는 용서할 수 없다"라며 "미영이한테 제대로 사과하라. 내가 두 눈뜨고 지켜보겠다"며 속 시원한 말들을 내뱉었다.

김유주는 다시 변미영을 만나 "질투가 났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나도 상처를 받았다. 그렇지만 미안하다. 잘못했다. 부탁이다. 네 오빠와 결혼하게 해달라. 네가 싫으면 신혼집 얻어서 분가하겠다"고 용서를 빌었다. 이기적인 김유주의 사과였지만 처음 받아보는 눈물 사과에 변미영은 차마 변준영에게 과거 이야기를 털어놓지 못했다. 게다가 변준영은 "아주 많이 사랑한다. 다 좋고 나를 믿어준다"며 김유주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결국 변미영은 김유주를 찾아가 "난 아주 평범한 사람이다. 널 용서하고 살아가기 힘들다. 하루아침에 너에게 받은 상처와 아픔 풀리지 못한다"면서 "그러나 네가 진심으로 사과한 건 알겠다. 오빠를 잃을까 두려워서인지, 나한테 진짜 미안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합가해도 좋아. 오빠한테 그냥 잘해"라며 천사표 결말을 내렸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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