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리고, 안 잡히는 '국민생선' 고등어 '나 어떡해!'
【 앵커멘트 】 '국민생선'하면 단연 등푸른 고등어죠. 지난해 미세먼지 주범이라는 환경부 발표 탓에 고등어 먹는 사람이 크게 줄었었는데, 지금도 별로 나아진 게 없습니다. 거기다 잡히지도 않아서 고등업계가 줄도산을 해야할 처지입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의 대표적인 어시장인 자갈치 시장입니다.
어른 팔뚝만 한 고등어 5마리에 덤으로 2마리를 더 얹은 가격은 만원, 하지만 사 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 인터뷰 : 조칠순 / 자갈치시장 상인 - "전부 고등어 파는 곳인데, 나 혼자 팔아도 놀고 있잖아요."
국내산 고등어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나 떨어졌지만, 미세먼지 걱정에 주부들은 고등어를 밥상에 올리기를 꺼립니다.
▶ 인터뷰 : 주부 - "아무래도 사는 게 줄어들지, 미세먼지 때문에 안 사는 경향이 많지…."
이렇게 소비가 줄다보다 보니 유통업자의 냉동창고마다 고등어가 쌓여만 갑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이곳은 부산의 한 냉동창고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팔리지 않는 고등어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고등어가 안 팔리는 것도 문제지만, 한일어업협정 결렬로 조업마저 타격을 입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국내산 고등어 90%를 처리하는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지난 1분기 위탁판매된 고등어는 1만 4백 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줄었고, 2년 전에 비하면 절반도 안됩니다.
▶ 인터뷰 : 김영배 / 한국수산물유통인연합회 - "20여 곳이 부도가 났고, 중매인들 역시 유통업자들이 어려워 결제를 못 하다 보니 줄도산…."
안 잡히고, 안 먹고. '국민생선' 고등어 업계의 줄도산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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