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형 인천 감독 "위기 극복능력 부족, 자신감 되찾아야"

이정수 입력 2017. 4. 3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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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골을 알리는 힘찬 뱃고동 소리가 울려퍼졌던 전반 막판.

이기형 인천 감독은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고 여러번 강조했다.

이기형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첫 승이 계속 늦어여 팬들에게 죄송스럽다. 선제득점에 성공했는데 후반 프리킥으로 실점한 뒤 자신감이 떨어졌다"며 비통한 표정을 지었다.

"좋은 상황이 만들어지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고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 감독의 기대도 결국은 선수들 스스로 자신감을 되찾아야 현실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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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7프로축구 울산현대와 인천유나이티드 경기 전반 막판 선제골을 성공시킨 인천 웨슬리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7.04.30. 인천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인천=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인천의 골을 알리는 힘찬 뱃고동 소리가 울려퍼졌던 전반 막판. 승리가 기대될만큼 인천의 경기력은 좋았다. 하지만 결과는 역전패. 정규리그 첫 승의 기회는 또다시 멀어져갔다. 이기형 인천 감독은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고 여러번 강조했다. 선수단의 자신감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한데 정해진 답을 얻어내지 못했다.

인천은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8라운드 울산과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전반 42분 김용환의 날카로운 침투패스와 문선민의 적극적인 돌파로 만든 기회를 웨슬리가 골로 마무리하며 앞서나갔다. 하지만 후반 7분 상대 오르샤에게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허용한 뒤 후반 23분 김인성에 역전골까지 내주며 또다시 패배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개막 후 8연속 무승(3승5패)이 이어졌다.

이기형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첫 승이 계속 늦어여 팬들에게 죄송스럽다. 선제득점에 성공했는데 후반 프리킥으로 실점한 뒤 자신감이 떨어졌다”며 비통한 표정을 지었다.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승리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를 잘 하고도 이기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선수들의 자신감 하락이 위기를 키우고 있다. 이 감독은 “경기내용이나 뛰는 모습에서 선수들이 가진 이기려는 의지는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더 가져야 한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여럿 있고 다른 팀에서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던 선수들이 많다. 어려운 상황을 맞았을 때 이를 극복해나가는 힘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좋은 상황이 만들어지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고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 감독의 기대도 결국은 선수들 스스로 자신감을 되찾아야 현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감독은 “지난해 감독대행을 맡았던 때는 팀플레이 등에 선수들의 자신감이 있었다”면서 “지금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이런 시기를 이겨내려면 선수단 전체가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자신감을 북돋우며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울산전을 마친 후 인천은 1개월 이상 원정경기만 치러야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월드컵이 인천의 홈구장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오는 6월 18일 상주와 경기를 치르기까지 계속 떠돌이 생활을 하는 일정이다. 이 감독은 “홈이든 원정이든 생각하지 않고 반드시 이기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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