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 출신 홍준표 유세에 경남도청 개입 의혹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의원, '제보 카톡' 공개.. 경남도청 "모르는 일"

[오마이뉴스윤성효 기자]

▲ 정의당 경남도당은 제보를 받았다면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지난 4월 29일 양산 유세할 때 '경남도청 협조 요청'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긴 카톡을 입수해 공개했다.

경남지사를 지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경남에서 유세했을 때 경남도청에서 유세에 참석해 달라는 협조 요청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홍 후보는 지난 29일 오후 경남 김해와 양산에서 유세했다. 홍 후보는 지난 4월 9일 경남지사를 사퇴하고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경남선거대책위원회(위원장 여영국 경남도의원)는 30일 낸 자료를 통해 "선거관리위원회는 경남도청의 선거 개입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했다.

경남선대위는 이날 오후 경남도청의 선개개입 의혹과 관련한 제보가 있었다고 했다. 여영국 위원장은 "의혹 제보가 들어왔고, 주요 내용은 홍준표 후보의 선거유세에 경남도청이 개입하였다는 내용이었다"고 했다.

여 위원장은 "한 단체에 '경남도청의 협조요청이 왔다'며 '지지 후보가 아니더라도 홍준표 후보의 지역유세에 참석을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며 "아울러 양산에서 100명의 참석요청이 왔다며 회원들에게 공지를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다"고 했다.

여 위원장은 제보 받았던 '카톡 화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카톡 화면을 보면 홍 후보의 양산 유세 일정과 함께 '경남도청에서 협조 요청'이라는 말이 들어 있다.

'카톡 화면'을 보면 상단에 '2016년 임원 고문 지역'이라 표시되어 있다. 여 위원장은 "카톡은 관변단체 임원들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이고, 역으로 추적해 들어가면 누가 협조 요청을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지난 29일 오전 경남 김해 김수로왕릉 앞 왕릉공원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경남선대위는 "이러한 의혹 제보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일단은 의혹이지만 만일 실제로 이러한 경남도청의 협조요청이 있었다면, 이는 공직선거법(제9조 1항)을 위반한 명백한 불법선거운동을 자행한 것"이라 했다.

여영국 위원장은 "이러한 의혹제기는 홍준표 후보가 경남도지사였던 점등을 비추어 볼 때 상당히 합리적 의혹이라고 판단한다"며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홍준표 후보의 양산 유세에 경남도청이 개입하였는지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남선거관리위원회 지도과 관계자는 "확인해 봐야 할 사안이다"라며 "공무원이 유세 참석 요청을 했다면 선거 관여 행위다"라고 말했다.

경남도청 행정국 관계자는 "모르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