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가 만난 명의] 고영도 이대목동병원 교수 "척추 수술방법 다양.. 맞춤형 진료 중요"

박예슬 기자 입력 2017. 4. 3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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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도 교수는 척추질환에 있어 명의의 조건은 환자에게 가장 적정한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최근 척추를 전문으로 다루는 병원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척추질환은 치료방법이 굉장히 다양한데, 이때 중요한 점은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질환은 아니라는 것이다. 척추는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부분이 얼마든지 있다. 이대목동병원에서 척추센터장을 맡고 있는 고영도(정형외과·사진) 교수는 척추질환에 있어 수술을 얼마나 잘하느냐보단, 환자에게 가장 적정한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명의의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고영도 교수는 지난 1992년부터 현재까지 20여년 넘게 쉬지 않고 척추만 담당해온 ‘척추 전문가’다. 지난달 1일에 막 문을 연 이대목동병원 척추센터의 특징에 대해 고 교수는 “맞춤형 진료”와 “단계적 치료” 두 가지를 꼽았다. 고 교수는 “척추는 증상이 없어도 막상 MRI를 찍어보면 이상이 있는 경우가 10명 중 3명꼴로 나타나며, 특히 나이가 많은 분들은 척추문제가 다발성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다”면서, “하지만 그렇다고 이들을 다 수술해야 하는 건 아니다. 환자의 증상이 호전되기 위한 적정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자별 맞춤형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고영도 교수가 지향하는 것이 바로 단계적 치료다. 그에게 있어 수술은 최후의 수단이다. 우선 보존적(비수술적) 방법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해나가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고 교수는 “일부 병원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치료 방법을 사용하거나 불필요한 수술까지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전방전위증,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 등 척추질환은 보존적 치료부터 시행해보고 경과에 따라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며, “먼저 약물요법, 통증치료 등부터 치료해보고 효과가 없으면 그 다음에 신경차단술이나 시술 등을 진행한다. 만약 그래도 치료가 안 되는 경우라면 그때 수술을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대목동병원 척추센터의 또 다른 특징은 여러 과가 협진하는 다학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정형외과를 비롯해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등이 함께 맞춤형 진료를 제공함으로써 무엇보다도 환자의 안전성을 보장한다. 고 교수는 “척추질환 환자들의 고령화로 인해 마취나 수술에 있어 위험한 분들이 많다. 이곳 센터에는 각 분야별 전문의가 다양하게 갖춰져 있어 수술 전부터 수술 후까지 고위험 환자들에 대한 치료가 잘 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 중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다학제 진료는 검사 및 시술의 신속성으로까지 이어진다. MRI 촬영이 필요한 경우 신속한 검사 진행과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빠른 판독은 물론, 통증이 심한 환자의 경우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진료 후 당일 바로 마취통증의학과 진료를 통해 시술을 받을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 있다.

예전과 달리 이제는 가격 경쟁률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고영도 교수는 자부한다. 불필요한 고비용 검사와 비급여 진료를 최소화하는 것이 그 이유다. 고 교수는 “예전에는 대학병원보다 전문병원의 진료비가 더 저렴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전문병원이 최대 3배 정도 높은 편이다”이라면서, “수술 범위를 넓히거나 비급여 용품을 많이 쓰거나, 또는 효과가 비슷한 시술 중 더 가격이 높은 시술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 센터에서는 비급여 약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검사와 치료도 진행하지 않는다. 따라서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가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이대목동병원 척추센터 개소를 계기로 척추질환에 대한 시스템 구축과 경쟁력을 살리는 것이 고영도 교수의 목표다. 고 교수는 “최소한 서울 강서지역에서 ‘올바른’ 척추치료를 제공하는 중심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또한 고난이도 수술, 고위험군 수술, 재수술 등에 대한 비중을 높여 대학병원 위상에 맞는 센터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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