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첫 역전승이 남긴 단어, 희생-간절함-탈진

류청 2017. 4. 3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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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가 늪에서 한발 빠져 나왔다.

간절하게 뛴 덕분이다.

그는 "(이)종호를 비롯해 공격수들이 전방에서부터 정말 많이 뛰며 수비해줬다"라며 "종호도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했을 덴데 희생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선수들이 분위기를 반전하려고 노력한 게 좋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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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인천] 류청 기자= "조금 더 절실하고 많이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나온 것 같다" (이기형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울산현대가 늪에서 한발 빠져 나왔다. 간절하게 뛴 덕분이다.

울산은 3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한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8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42분 웨슬리에 선제골을 내주고도 오르샤와 김인성이 후반 7분과 24분에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승리했다. 울산은 올 시즌 첫 번째 역전승을 거두며 7윌까지 올라갔다.

지난 2경기에서 9골을 내줬던 울산은 예상보다 많은 선수를 바꾸고 경기에 나섰다. 지난 26일 가시마와 한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 선발명단에서 5명을 바꿨다. 실수했던 김용대를 빼고 조수혁을 투입했고, 리차드, 김성환, 김인성, 이기제 대신 이명재, 강민수, 정재용, 이종호를 넣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컨디션 문제도 있고 부상 문제도 있다. 휴식을 고려해 로테이션을 한 부분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기형 인천 감독은 "주중 경기가 끝나고 한 인터뷰에서 변화를 언급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준비하고 있었다. 다만 생각보다 변화 폭이 더 큰 것은 사실이다. 좀 더 간절하고 많이 뛸 수 있는 선수가 나왔다. 우리는 조직적인 부분을 공략하겠다"라고 말했다.

#백패스 잡으러 질주한 이종호와 한상운

울산은 매끄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전반에는 문선민 역습을 앞세운 인천이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문선민은 전반 12분 수비 사이를 파고 들어 골키퍼와 맞서기도 했다. 문선민은 전반 43분에는 놓치지 않았다. 자신이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웨슬리에 완벽한 패스를 넣어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울산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울산은 실점을 먼저했지만 어딘가 지난 경기와는 달랐다. 선수들이 악착같이 뛰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로 나온 이종호는 상대가 백패스를 하면 골키퍼를 향해 전력질주를 했다. 골키퍼에 태클을 하기도 했다. 한상운도 이종호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울산 선수들은 잡을 수 없는 공을 향해 적극적으로 뛰었다.

후반 7분, 울산 결실이 빛을 봤다.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르샤가 찼고, 이것이 그대로 들어갔다. 골키퍼 이태희가 약간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 면도 있었다. 동점을 만든 울산은 분위기까지 가져왔다. 측면에서 오르샤와 김인성이 빠른 돌파로 인천 수비를 흔들었다. 단단했던 인천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모두를 놀라게 한 김인성 `발리슛`

분위기를 잡은 울산은 인천을 좌우로 흔들었다. 특히 채프먼과 이학민이 지키는 인천 오른쪽 측면에서 기회가 몇 차례 만들었다. 후반 24분, 오르샤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중앙을 지나쳐 오른쪽까지 넘어갔고, 이를 김인성이 뛰어 올라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했다. 김인성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울산은 마지막까지 뛰었다. 인천 공격수 문선민은 "울산 수비수들 압박이 거셌다"라고 했다. 이종호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인천 수비가 킥을 제대로 하지 못하도록 막으려 했다. 그는 "달리가 나오면 킥을 못하게 해야 한다. 내가 희생하면 다른 9명이 좀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결국 울산은 올 시즌 최초로 역전승했다. 울산 선수들은 종료 휘슬과 함께 드러누웠다. 김도훈 감독은 "서로서로 좋지 않은 분위기를 벗어나자고 이야기했다. 작은 힘들이 모여 선제골을 내주고도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우리가 좀 더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더 강했다"라고 기뻐했다.

26일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 정신 자세를 지적했던 김창수도 이날만큼은 웃었다. 그는 "(이)종호를 비롯해 공격수들이 전방에서부터 정말 많이 뛰며 수비해줬다"라며 "종호도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했을 덴데 희생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선수들이 분위기를 반전하려고 노력한 게 좋았다"라고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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