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근접한 홍준표, '박근혜 카드'로 역전 노리나

이주영 2017. 4. 3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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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좌파 척결' 등 자극적인 발언으로 강경 보수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이번에는 '박근혜 동정론'을 꺼내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감정을 자극해 선거 막판까지 '샤이 보수' 표심을 최대한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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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중 유세 벌이며 '샤이 보수' 막판 결집 나서

[오마이뉴스이주영 기자]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열린 서울 거점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종북좌파 척결' 등 자극적인 발언으로 강경 보수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이번에는 '박근혜 동정론'을 꺼내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감정을 자극해 선거 막판까지 '샤이 보수' 표심을 최대한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30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는 16.7% 지지를 얻으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0.9%)와 오차범위 내로 격차를 좁혔다. 특히 대구·경북(22.9%→29.1%)과 부산·경남·울산(19.8%→24.5%)에서 지지율이 급등하자, 홍 후보의 전략이 보수층에서 통한다고 보고 '우클릭'을 더욱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날 오후 강남 코엑스에서 '서울대첩' 유세에 나선 홍 후보는 뇌물 수수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건강이 극도로 나쁘다고 한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 구속집행을 정지해 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 애들이 지금 문재인 눈치만 보고 있다"라며 "(박 전 대통령 건강 이상이) 밖으로 알려지게 되면 문재인 당선에 문제가 생길까 싶으니까 (병원 이송을) 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검찰 애들은 바람이 불기 전에 알아서 누워버린다. 알아서 긴다"라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제일 먼저 손볼 게 검찰"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홍준표, 안철수 돕는 김종인 두고 "태상왕" 비판

'문재인-안철수 때리기' 역시 이날 유세에서도 계속됐다. 특히 홍 후보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개혁공동정부추진위원장으로 영입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해 '태상왕'을 거론하며 공세를 펼쳤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을 두고 "한나라당에 있다가, 국민의당 갔다가, 민주당 갔다가, 이번에 다시 국민의당으로 돌아가시는 모양"이라며 "나도 열흘 전에 (김 위원장과) 만났다, 한번 만나자고 해서 만난 적이 있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상왕' 박지원과 '태상왕' 김종인을 모시고 3년짜리 대통령을 하겠다고 한다"라며 "대통령이 최종 결정권자인데 그걸 상왕과 태상왕에게 물어보고 결정하는 사람을 대통령 시킬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적극 도입했던 종합편성채널을 두고 '회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종편을 내가 민주당과 싸우면서 만들었는데 요즘 한 번 봐라. 하루 종일 편파 방송"이라며 "종편 허가권은 정부에 있다. 내가 되면 그냥 확 줄여버릴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어 "여러분들도 종편을 보지 말라. 뉴스도 보지 말라"라며 "페북(페이스북)을 봐라. 페북만 열심히 사용하면 우리가 대선에서 이긴다"라고 강조했다.

'서민대통령'을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운 홍 후보는 불우한 유년시절을 소개하며 "일당 800원 받던 경비원의 아들도, 까막눈의 엄마를 가진 아들도 바르게 살고 열심히 노력하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홍 후보는 "(한국은) 작은 나라지만 하늘의 운을 받지 않으면 대통령이 되기 어렵다"라며 "과연 이번 대선에서 홍준표에게 천운이 오는지 시험해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초반의 불리를 딛고 급속히 따라붙어 이제 양강구도를 형성했다. 이 추세라면 곧 막판 대역전이 눈앞에 보인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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