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골목길 찾고, 표 나올 곳만 간다'..동선의 정치학

박기호 기자 2017. 4. 3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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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탄핵 국면과 분당사태로 철저하게 몸을 숨긴 보수층을 수면 위로 끌어 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홍 후보는 우선적으로 남은 선거기간 동안 철저하게 영남권과 경기북부, 전통적인 대선 캐스팅보트이자 보수표심 역시 만만치 않은 충청권 위주로 동선을 짤 것으로 관측된다.

전계완 MBN 정치아카데미 대표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홍 후보는 지지층을 우선 결집시키는 것이 목적일 것"이라며 "홍 후보는 지지층을 끌어내고 그 다음에야 승부처에서 유세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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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PK'서 황금연휴 유세 돌입
수도권은 '안보 민감도' 높은 곳 골라 유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한 서울대첩' 유세를 갖고 시민들 속에서 두손을 들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7.4.3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탄핵 국면과 분당사태로 철저하게 몸을 숨긴 보수층을 수면 위로 끌어 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선거를 9일 남겨둔 상황에서 홍 후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집토끼 단속'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홍 후보는 보수층이 우세한 '정통보수지역' 위주로 유세활동을 벌이고 있다. 홍 후보는 29일(전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보궐선거 전문가라고 칭하며 "선거는 표가 많이 나올 데를 가야된다"면서 "표 안 나오는 곳을 얼쩡거려본들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그는 "나는 표 안 나오는 곳은 안 간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황금연휴 첫날인 29일 자신의 고향이자 최근까지 도지사를 역임했던 PK(부산·경남)를 찾았다. PK는 지난 1990년 3당 합당 이후부터 한국당의 텃밭으로 통한다. 홍 후보 입장에선 TK(대구·경북)와 함께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것이다.

홍 후보는 경남 김해공항에서 지역 맞춤형 공약을 발표한데 이어 김해, 양산, 울산, 부산 등에서 유세차에 올랐다. 이들 지역은 민감한 지역 현안이 걸려있거나 홍 후보와의 개인적 인연이 있는 곳들이다.

따라서 홍 후보는 김해공항을 가장 먼저 방문, 지역 최대 현안인 김해신공항 건설에 대한 공약을 발표했다. 경남지사를 역임하면서 지역 현안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었기에 전략적으로 마련한 자리다.

홍 후보는 또 곳곳을 다니며 자신과 PK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적극 호소했다. 그는 "열흘 동안 대반전을 이룰 테니 고향에서 잘 뭉쳐주시기 바란다"고 지지를 당부했으며 울산대공원에서의 유세에선 "고향 분들에게 정치 연설을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울산으로 이사했던 일화를 풀어놨다.

홍 후보는 부산 구포시장을 찾아선 상인들과 만나 "우리 어머니가 장사했던 곳"이라며 인연을 강조했다.

황금연휴 이틀째인 30일 홍 후보는 수도권 곳곳을 누볐다. 그는 보수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경기도 포천과 연천, 동두천, 의정부 등지를 방문했다. 이들 지역은 군부대가 몰려있는 곳으로 여타의 지역보다 안보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 보수표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 지역이다.

지난 12일 실시된 4·12 경기 포천시장 보궐선거에서 한국당은 승리하면서 보수층의 위력이 새삼 재확인되기도 했다.

동선 외에도 유세장소 역시 철저한 계산에 따라 나온 산물이다. 홍 후보는 유세를 가급적 골목과 같은 좁은 지역에서 하고 있다. 철저한 서민행보를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 뿐만 아니라 탁 트인 장소보다는 골목에서 유세를 할 경우 사람들이 꽉 들어차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동남풍'이 태풍으로 커지고 있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효과는 덤이다.

홍 후보는 안철수 후보를 진보진영으로 규정하면서 문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까지 총 3명의 진보진영 후보와 경쟁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의 표를 다른 주자들과 나눠 갖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이와 함께 범보수진영인 유승민 후보는 보수가 아닌 중도인사라는 낙인을 심어주면서 안철수 후보와의 경쟁을 유도하며 보수표를 독식하겠다는 계산이다. 홍 후보가 '보수정통지역'만을 찾는 배경이다.

홍 후보는 우선적으로 남은 선거기간 동안 철저하게 영남권과 경기북부, 전통적인 대선 캐스팅보트이자 보수표심 역시 만만치 않은 충청권 위주로 동선을 짤 것으로 관측된다.

전계완 MBN 정치아카데미 대표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홍 후보는 지지층을 우선 결집시키는 것이 목적일 것"이라며 "홍 후보는 지지층을 끌어내고 그 다음에야 승부처에서 유세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good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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