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울린 김인성의 발리, 잔인할 만큼 아름다웠다

안영준 2017. 4. 3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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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이곳 인천 축구전용구장을 내달리던 인천의 쏘닉이었다.

인천 팬들은 쉬지 않고 빠른 속도를 내달리던 김인성의 스피드를 보며 환호했다.

그중 김인성이 인천 전용구장에서 인천 골문에 역전골을 넣었다는 사실은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김인성은 자신이 활약했던 인천에서 울산 유니폼을 입고 뛰어다니며 환호했고, 인천 팬들은 머리를 쥐어싸며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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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 울린 김인성의 발리, 잔인할 만큼 아름다웠다



(베스트 일레븐=인천 축구전용구장)

한때는 이곳 인천 축구전용구장을 내달리던 인천의 쏘닉이었다. 인천 팬들은 쉬지 않고 빠른 속도를 내달리던 김인성의 스피드를 보며 환호했다. 그러나 이날은 김인성의 환호가 인천의 절실한 희망을 빼앗아갔다.

30일 오후 5시,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인천이 전반 42분 터진 웨슬리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울산이 후반 7분 오르샤의 프리킥 골과 후반 24분 김인성의 발리를 앞세워 2-1 역전을 일궜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시종일관 만점 활약을 펼친 오르샤와, 환상적 발리로 역전을 일군 김인성이었다. 그중 김인성이 인천 전용구장에서 인천 골문에 역전골을 넣었다는 사실은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김인성의 친정 팀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김인성은 2015년 팀을 FA컵 준우승으로 이끄는 등 빼어난 활약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날은 인천의 희망에 비수를 꽂았다. 김인성이 들어오기 전까지 인천의 분위기는 좋았다. 웨슬리의 선제골을 앞세워 시즌 첫 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스피드 레이서 김인성은 단번에 친정팀 상승세를 눌러버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인성은 후반 24분 쉽지 않은 바운드 속에서도 몸을 공중에 모두 띄운 뒤 정확함 임팩트로 발리를 시도했고, 이는 인천의 옆그물을 아름답게 가르며 이 경기의 승자와 패자를 갈랐다.

김인성은 자신이 활약했던 인천에서 울산 유니폼을 입고 뛰어다니며 환호했고, 인천 팬들은 머리를 쥐어싸며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이뿐 아니다. 완전히 자신감이 붙은 김인성은 특유의 스피드를 활용해 공격 상황서 공 소유권을 유지하며 인천의 반격 여지마저 빼앗았고, 인천의 공이라 생각했던 공을 빠른 스피드로 낚아오며 인천을 끝까지 괴롭혔다.

프로 무대에서 친정팀이란 글자 그대로 친정팀일 뿐이다. 당연히 현 소속 팀에 충실하고, 그 팀의 승리를 위해 활약해야 한다. 그러나 인천의 희망이 가까스로 피어오르려던 순간 이를 완전히 잠재운 게 바로 김인성이라는 사실은 분명 흥미로웠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사진=김재호 기자(jhphoto11@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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