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안당기는 후보' vs '받아들이기 힘든 후보' 고심하는 프랑스
"기권이냐 마크롱이냐" 논란 가열
대선 결선 투표를 일주일 남겨둔 프랑스인들이 ‘구미가 당기지 않는 후보'와 ’받아들이기 힘든 후보'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5월 7일 실시되는 결선투표에서는 중도 ‘앙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후보가 맞대결한다. 1차 투표에서 두 사람이 받은 표는 마크롱 24.01%, 르펜 21.3%로 총 45.31%다. 전체 투표자의 과반이 되지 않는다.
이와 달리 침묵을 지키던 멜랑숑은 지난 28일(현지시간) 유튜브를 통해 1차 투표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700만 명의 지지자들에게 “나도 투표를 하겠지만 결과는 말하지 않겠다. (지지자들도) 누구를 찍을 지 나에게 말할 필요가 없다. 나는 정신적 지도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마크롱이나 르펜 후보가 모두 프랑스를 불안정하게 이끌 것이고, 모든 사람들을 분열시킬 것이라고도 비판했다.
멜랑숑이 설립한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에 등록한 45만 명에게 향후 투표 방향에 대한 의견을 물어온 멜랑숑 측은 5월 2일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선택지는 기권, 백지 투표, 마크롱 지지 등 세가지라고 옵서버는 보도했다. 르펜 지지는 선택사항에 포함되지 않았다. 멜랑숑의 대변인은 “2차 투표에서 세가지 중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비도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멜랑숑을 찍었던 이들 중 40%만 마크롱에게 표를 줄 생각이고, 45%는 기권, 15%는 르펜을 지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결선 투표 때 기권이 많을 경우 르펜이 과반을 넘기기 위해 필요한 득표 수가 줄어 결집력이 강한 르펜이 당선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프랑스 유권자들은 트위터에서 ‘나는 마크롱을 찍는다'(#JeVoteMacron)와 ‘나 없는 투표일'(#SansMoiLe7mai) 두가지 해시태그를 달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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