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북] 전북의 발목 잡은 남기일 감독의 모험

[스포탈코리아=광주] 한재현 기자= 전북 현대의 무패 행진을 막은 건 FC서울, 제주 유나이티드 등 강팀이 아닌 광주FC였다. 광주 남기일 감독의 변칙 전술과 모험이 대어 전북을 잡았다.

광주는 30일 오후 3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홈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최근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 부진에서 탈출했다. 또한, 창단 이후 4무 6패로 고전했던 전북을 상대로 첫 승을 이뤄냈다. 반면, 전북은 올 시즌 첫 패 쓴 맛을 봤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광주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무승 부진은 물론 이한도, 정영총, 김영빈 등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상태다. 더구나 미드필더 이우혁 마저 경고 누적으로 빠졌다. 분위기 마저 좋을 수 없었다.

상대는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전력에서 크게 앞선 전북이었다. 승패 예상은 당연히 전북으로 기울어지는 건 당연했다.

남기일 감독은 전북을 상대로 변화를 줄 수 밖에 없었다. 선수 기용은 물론 전술에서 큰 변화를 줬다. 이는 경기 전 공개된 스타팅 포메이션에서 시작됐다.

광주는 경기 전 스타팅 포메이션은 평소대로 4-1-2-3으로 적어 공개했다. 그러나 실제로 나온 포메이션은 달랐다. 광주는 3-5-2로 수비를 두텁게 했다. 남기일 감독은 “일주일에 3경기를 해야 하는 만큼 전북전보다 강원, 전남전이 중요하다. 전북을 상대로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변화를 줬고, 훈련 역시 마찬가지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광주의 전략은 제대로 맞아 들어갔다. 초반 빠른 공격 전개로 전북의 뒷공간을 위협했다. 전반 내내 에두를 중심으로 위협적인 전북의 공격으로 실점 위기를 맞이했지만 잘 넘겼다. 경기가 생각보다 잘 흘러가자 대기 명단에 들어간 송승민은 조기 투입하며 전북의 리듬을 끊어냈다.

그리고 전반 종료 직전 골로 결실을 맺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여봉훈의 오른발 하프 발리 슈팅은 전북 골망을 강하게 흔들었다.

동점골을 넣으려는 전북의 공세는 후반전에 계속됐다. 그러나 남기일 감독은 발이 빠른 측면 공격수 조성준을 투입하며 전북에 부담을 가했다.

결국, 광주는 한 골 차 우위를 잘 지켜냈고, 승리라는 달콤함을 맛 봤다. 남기일 감독의 과감한 변화가 흔들리던 광주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