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와 같았던 4월 유가..5월 관전 포인트 5가지

4월 한 달 동안 유가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4월 중순까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은 배럴당 55달러 근처까지 상승했다.

미국에서 원유 생산량이 계속해서 늘어나며 수급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연장할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과 리비아의 원유 공급 재개도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가는 고꾸라졌고, 50달러선이 붕괴되며 4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이제 투자자들은 다음 달 유가와 관련해서 가격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나스닥의 타마르 에스너 에너지 담당 연구원은 ‘마켓워치’를 통해 석유 시장을 움직일 5가지의 핵심 요소를 선정해 28일(현지시각) 소개했다.

① OPEC 회의

다음 달 유가에 영향을 미칠 가장 중요한 요인은 5월 25일에 있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다. 회원국들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추가로 6개월간 감산을 이행할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연장 합의 여부에 따라 유가의 방향이 좌우될 전망이다.

② 석유 업체들 동향

투자자들은 미국 석유 관련 업체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 것인가에 대해서도 관심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업체들의 생산 계획과 관련해서 나오는 추가적인 정보에 따라 원유 생산량이나 셰일가스 생산량이 얼마나 늘어날 것인지 가늠할 수 있다.

③ 미국 원유 채굴 장비 수와 재고

원유채굴 장비 수와 재고량도 투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에스너는 “계절적으로 여름이 되기에 앞서 유가는 강세를 보일 개연성이 높다”며 “다만 우린 참고 자료로서 해당 통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각)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한 주 전보다 364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하며 3주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예기치 않게 340만 배럴 늘었다. 또 미국은 지금까지 15주 연속 채굴 장비 수를 늘리며 생산량 증가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④ 이란 대선

오는 5월 19일 치러질 이란 대통령 선거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중도개혁파 하산 로하니 현 이란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에스너는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준비를 해야 한다”며 “만약 강경파가 당선된다면 이란 제재가 다시 이뤄질 수 있고 이는 유가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⑤ 북한

끝으로 북한의 핵 문제를 꼽았다. 에스너는 “석유 수요 관점에서 봤을 때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될 경우 아시아 경제를 위축시키고 유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