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프리뷰] 막판 레이스, 목표 뚜렷한 두 팀의 '북런던 더비'

유지선 기자 2017. 4. 3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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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런던을 같은 연고로 하고 있는 `앙숙` 아스널과 토트넘이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있다. 목표가 뚜렷한 두 팀이 만나는 북런던 더비는 전쟁을 방불케 할 전망이다.

토트넘과 아스널은 5월 1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오랜 시간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왔으며, 만날 때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 `역전 우승` 노리는 토트넘, `빅 4` 절실한 아스널

EPL이 결승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순위 싸움도 점입가경이다. 토트넘(승점 74)은 `선두` 첼시를 승점 4점차로 바짝 뒤쫓고 있으며, `3위` 리버풀(승점 66)터 `6위` 아스널(승점 60)의 격차도 승점 6점에 불과하다. 막판 레이스 결과에 따라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부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의 향방까지, 상위권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그 중심에 있는 토트넘과 아스널의 이번 맞대결은 그래서 더 의미 있다. 매 라운드 살얼음판과 같은 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한 번 미끄러지면 타격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경기를 앞두고 "우리는 북런던 더비 승리가 의미하는 바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다. 단순히 아스널보다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우승을 위해 싸운다"며 아스널과의 자존심 싸움은 물론이며, 우승 경쟁을 위해서라도 물러설 수 없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아스널에 부임 후 50번째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있는 아르센 벵거 감독의 각오도 남다르다. 벵거 감독은 "최근 팀 분위기가 확연하게 달라졌다. 선수들이 강한 정신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분위기도 훨씬 좋아졌다"면서 "아스널의 우선순위는 4위 안에 들어 시즌을 마치는 것"이라며 토트넘전 승리로 4위권 합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 아스널이 앞서는 역대전적, 그러나 이제는 옛말

사실 역대전적에서 앞서는 건 아스널이다. 벵거 감독이 부임했을 당시만 놓고 보더라도 아스널이 22승 20무 7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벵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1996년 이후 단 한 번도 토트넘보다 낮은 순위로 시즌을 마친 적이 없다. 그러나 이제는 옛말이다. 최근 들어 판도가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아스널은 최근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치른 8경기(리그 기준)에서 1승 3무 4패로, 단 한 번 승리하는데 그쳤다.

토트넘 원정길에 오르면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토트넘은 이번 시즌 EPL 20개 팀을 통틀어 유일하게 안방에서 무패 행진(15승 2무)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벵거 감독도 "아스널이 지난 20년간 토트넘에 우위를 점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며 역대전적은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 여전히 뜨거운 관심사, 손흥민의 선발 여부

가장 뜨거운 관심사는 바로 손흥민의 선발출전 여부다. 손흥민은 이번 달에만 총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그러나 해리 케인이 복귀했고, 포체티노 감독이 스리백 전술을 사용하면서 다시 차순위 공격 옵션으로 분류되고 있는 모습이다. 윙백에 배치하는 변화를 주기도 했지만,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그러나 변화의 여지는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27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손흥민을 선발명단에서 제외한 채 스리백 카드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전반전 내내 답답한 공격을 펼쳤고, 결국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과 시소코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실제로 토트넘은 변화를 준 후반전에 훨씬 매끄러운 공격 전개를 펼쳤고, 후반 33분에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결승골까지 터졌다. 측면이 살아나자, 마음 놓고 슈팅할 공간이 생긴 것이다.

포체티노 감독이 자신의 전술적 실패를 인정하고, 빠르게 변화를 준 덕분에 승리를 챙길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일전인 만큼 손흥민의 선발 출전도 조심스레 기대해볼만하다. 영국 현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런던 지역지인 `이브닝 스탠다드`는 3-4-2-1 포메이션에서 알리와 에릭센이 2선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했고, 반면 영국 `가디언`은 손흥민이 알리와 함께 2선에서 공격을 도울 것으로 내다봤다.

관건은 무사 뎀벨레의 출전 여부다. 영국 `BBC`는 뎀벨레가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당한 발목부상으로 출전을 확신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스리백 가동이 유력한 상황에서 손흥민이 아스널전에서 선발 기회를 얻고 입지를 다질 수 있을까? 아스널전은 포체티노 감독의 구상을 엿볼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양 팀 예상 선발 라인업 (英 가디언)
토트넘(3-4-2-1): 요리스(GK) - 베르통언, 알더베이럴트, 다이어 - 데이비스, 완야마, 에릭센, 워커 - 알리, 손흥민 - 케인
아스널(3-4-2-1): 체흐(GK) - 홀딩, 코시엘니, 가브리엘 - 몬레알, 샤카, 램지, 체임벌린 - 외질, 산체스 - 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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