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S] 축구X정치 | ③ 부패한 금융권에 '이단옆차기' 날린 칸토나

류청 2017. 4. 3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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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칸토나가 겨눈 상대는 부패한 금융권이었다.

칸토나는 세계 금융위기가 다름 아닌 부패한 금융기관 때문에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칸토나는 그라운드에서처럼 완벽하게 이단옆차기를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파장을 일으키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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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축구장도 뜨겁고, 유세장도 뜨겁다. 장미 대선이 앞으로 다가왔다. 그라운드 위에서 뛰는 선수들도 선거권을 지니고 있고, 피선거권을 지녔다. 실제로 많은 선수들이 실제로 선거에 뛰어들기도 했다. 경기하는 방식만큼이나 다양한 방식으로 정치에 도전한 선수들이 존재한다. `풋볼리스트`는 좌와 우 그리고 제3지대에서 목소리를 낸 선수를 찾았다.

에릭 칸토나는 은퇴한 뒤에도 강력한 `이단옆차기`를 준비했었다.

파리 조기축구회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이를 향한 게 아니었다. 칸토나가 겨눈 상대는 부패한 금융권이었다. 칸토나는 2010년 시민들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날을 잡아 금융권에 예치된 모든 예금을 인출하자는 내용이다.

"미친 금융자본주의가 우리 삶을 완전히 망치기 전에 은행시스템을 무너뜨리자."

칸토나가 어떻게 보면 조금은 황당하고도 놀라운 제안을 한 이유는 분명하다. 칸토나는 세계 금융위기가 다름 아닌 부패한 금융기관 때문에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금융기관이 돈을 맞긴 이들의 뜻과는 상관 없이 투자했다가 손실을 많이 봤음에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책임까지 전가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은행이 우리 돈을 마음대로 쓴다. 우리는 그들이 잃은 돈을 다시 보충해준다."

칸토나는 같은 해 12월 7일에 모든 돈을 인출하자고 제안했다. 칸토나와 뜻을 함께했던 연극배우 얀 사르파티는 당시 `르몽드`와 한 인터뷰에서 "현재 3만4천 명 정도가 동참하기로 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은행 앞에 뜻을 같이하기로 한 이들이 모두 줄을 서 돈을 인출할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 정부와 은행권은 이 시도에 적잖이 긴장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은 "잘 모르는 경제 정책에 관여하지 말라"며 칸토나를 직접적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시민들이 슈퍼스타가 한 말이 휩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실제로 있었다. 칸토나는 이런 비난에 나라는 빈민문제에는 관심이 없고 부자편만 든다고 응수했다.

거사일인 2010년 12월 7일 큰 사건은 없었다. 주목할만한 예금인출도 없었다. 다만 사회적으로 세계금융위기를 금융권이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나오기도 했다. 칸토나는 그라운드에서처럼 완벽하게 이단옆차기를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파장을 일으키긴 했다. 칸토나는 계속해서 사회문제에 동참하고 있다.

칸토나는 2012년에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프랑스 사회가 너무 불공적하고 폭력적인 시스템이 존재한다고 일갈했다. 칸토나는 은퇴 이후 배우, 영화 감독, 화가, 빈민운동가 등으로 활약 중이다. 그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충분히 인상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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