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없을 때 짖는 개, 절대 혼내선 안 된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준우 동물행동심리전문가 = 분리불안은 반려견이 보호자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보호자가 나를 두고 어디론가 가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 반려견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반려견의 분리불안증을 고치기 위해선 보호자들이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이는 '나에게 와 달라'는 요구를 외출해 있는 보호자가 들어주지 못한 때문도 있지만, 짖을 때마다 보호자가 무시로 일관했다는 점이 쫑구의 문제행동을 키우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스1) 한준우 동물행동심리전문가 = 분리불안은 반려견이 보호자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보호자가 나를 두고 어디론가 가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 반려견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거기에 자신감까지 결여됐다면 그 불안감은 더 커진다. 반려견의 분리불안증을 고치기 위해선 보호자들이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쫑구의 경우 잦은 파양으로 분리불안 증세가 심해졌다. 보호자가 외출을 하면 대소변을 아무데나 보고 집안의 물건들을 파손하는 행동을 하던 쫑구는 파양이 계속되자 심하게 짖기 시작했다.
개가 사람을 보고 짖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자신에게 다가오지 말라고 할 때, 자신에게 와 달라고 할 때, 자신과 놀아달라고 할 때다. 이 중 쫑구의 짖음은 두 번째 '나에게 와 달라'는 표현이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쫑구의 짖는 행동이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는 점이었다. 이는 '나에게 와 달라'는 요구를 외출해 있는 보호자가 들어주지 못한 때문도 있지만, 짖을 때마다 보호자가 무시로 일관했다는 점이 쫑구의 문제행동을 키우게 된 것으로 보인다.
또 조심해야 할 것은 짖는 반려견을 혼내는 일이다. 분리불안으로 짖는 개를 혼내면 불안 증세가 더 심해지고, 이는 더 심각한 짖음으로 이어진다. 짖음은 사람에게 무언가를 호소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쫑구의 교육은 '주인이 외출해도 금방 돌아온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부터 시작했다. 이는 주인이 문을 열고 나갔다가 바로 돌아오는 것으로 그 인식을 심어주는데, 주의해야 할 것은 개가 짖기 전에 돌아와야 한다는 점이다. 개가 짖은 후에 돌아오게 되면 개는 '내가 짖어야 보호자가 돌아온다'고 학습하기 때문이다.
간식을 줄 때도 주의할 점이 있다. 보통 이 교육을 진행할 때는 간식을 주고 나가는 상황을 연출한다. 이때 반려견은 눈앞에 있는 간식에만 신경을 몰두하다 보니 언뜻 증상이 호전되는 것 같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간식을 먹은 후 보호자가 사라진다는 걸 알게 되면 간식을 먹으려고도 하지 않는 난감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반려견이 좋아하는 간식을 사용하되, 보호자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자신을 계속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가르쳐야 한다.
쫑구의 교육도 그렇게 진행됐다. 교육자가 쫑구에게 쫑구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을 제공하고 사라지는 것을 반복했다. 또 집 이곳저곳에 간식을 숨겨두고 '보물찾기'를 하듯 혼자 간식을 찾아다니며 놀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보호자도 교육을 받았다. 귀가했을 때 쫑구가 흥분해 날뛰면 진정이 될 때까지 무시하며 다른 일을 하고, 진정이 되면 눈인사를 하며 흐뭇한 미소로 답례해주는 것이다.
교육을 마친 쫑구는 지금 좋은 가족을 만나 사랑 받는 반려견으로 지내고 있다.
분리불안 증세는 본능에 기인한다. 따라서 어느 정도는 타협이 필요하다. 또 분리불안증은 빠른 시일 내에 치료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진행해야 한다. 교육을 성급하게 진행한다면 더 큰 문제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꼭 명심하기 바란다.
'심각한 분리불안증 겪던 유기견 쫑구의 새 삶 찾기' 끝.
▶1편 '주인만 나가면 사고치는 반려견, 원인은 분리불안증?' 바로가기
ssunhue@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홍준표, 비판세력에 "도둑놈의 XX들..나는 성질 참으면 암 걸려"
- "사과한다"·"그렇게 살지 마!"..대선 후보 5차 TV 토론 말말말
- 총격범 성병대 충격 발언 "부패친일경찰 한 놈이라도 더 죽이고 가야"
- 홍준표 현수막 찢은뒤 불태운 남성..이유는 단순했다 "싫어서"
- "날 비판한 의원과 해외연수 동행 못해" 3선 시장의 아집
- 이불속 발견된 영아 시신, 엄마는 해수욕장서..
- 자식처럼 굴더니..돈에 눈멀어 치매노인에 패륜
- 직장에서도..여성신체 몰카찍은 외교부 공무원
- "오토바이 시끄러워"..품 속 칼 꺼내 휘둘러
- 16년 동안이나..딸 '더듬더듬'한 의붓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