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없을 때 짖는 개, 절대 혼내선 안 된다?

한준우 동물행동심리전문가 2017. 4.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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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우 동물행동심리전문가 = 분리불안은 반려견이 보호자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보호자가 나를 두고 어디론가 가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 반려견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반려견의 분리불안증을 고치기 위해선 보호자들이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이는 '나에게 와 달라'는 요구를 외출해 있는 보호자가 들어주지 못한 때문도 있지만, 짖을 때마다 보호자가 무시로 일관했다는 점이 쫑구의 문제행동을 키우게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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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스쿨] 심각한 분리불안증 겪던 유기견 쫑구의 새 삶 찾기②
분리불안증이 심했던 쫑구는 주인이 외출하면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곤 했다. © News1

(서울=뉴스1) 한준우 동물행동심리전문가 = 분리불안은 반려견이 보호자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보호자가 나를 두고 어디론가 가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 반려견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거기에 자신감까지 결여됐다면 그 불안감은 더 커진다. 반려견의 분리불안증을 고치기 위해선 보호자들이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쫑구의 경우 잦은 파양으로 분리불안 증세가 심해졌다. 보호자가 외출을 하면 대소변을 아무데나 보고 집안의 물건들을 파손하는 행동을 하던 쫑구는 파양이 계속되자 심하게 짖기 시작했다.

개가 사람을 보고 짖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자신에게 다가오지 말라고 할 때, 자신에게 와 달라고 할 때, 자신과 놀아달라고 할 때다. 이 중 쫑구의 짖음은 두 번째 '나에게 와 달라'는 표현이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쫑구의 짖는 행동이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는 점이었다. 이는 '나에게 와 달라'는 요구를 외출해 있는 보호자가 들어주지 못한 때문도 있지만, 짖을 때마다 보호자가 무시로 일관했다는 점이 쫑구의 문제행동을 키우게 된 것으로 보인다.

또 조심해야 할 것은 짖는 반려견을 혼내는 일이다. 분리불안으로 짖는 개를 혼내면 불안 증세가 더 심해지고, 이는 더 심각한 짖음으로 이어진다. 짖음은 사람에게 무언가를 호소하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쫑구의 교육은 '주인이 외출해도 금방 돌아온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부터 시작했다. 이는 주인이 문을 열고 나갔다가 바로 돌아오는 것으로 그 인식을 심어주는데, 주의해야 할 것은 개가 짖기 전에 돌아와야 한다는 점이다. 개가 짖은 후에 돌아오게 되면 개는 '내가 짖어야 보호자가 돌아온다'고 학습하기 때문이다.

간식을 줄 때도 주의할 점이 있다. 보통 이 교육을 진행할 때는 간식을 주고 나가는 상황을 연출한다. 이때 반려견은 눈앞에 있는 간식에만 신경을 몰두하다 보니 언뜻 증상이 호전되는 것 같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간식을 먹은 후 보호자가 사라진다는 걸 알게 되면 간식을 먹으려고도 하지 않는 난감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반려견이 좋아하는 간식을 사용하되, 보호자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자신을 계속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가르쳐야 한다.

쫑구는 주인이 없을 때면 집안 곳곳에 대소변을 봐놓기도 했다.© News1

쫑구의 교육도 그렇게 진행됐다. 교육자가 쫑구에게 쫑구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을 제공하고 사라지는 것을 반복했다. 또 집 이곳저곳에 간식을 숨겨두고 '보물찾기'를 하듯 혼자 간식을 찾아다니며 놀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보호자도 교육을 받았다. 귀가했을 때 쫑구가 흥분해 날뛰면 진정이 될 때까지 무시하며 다른 일을 하고, 진정이 되면 눈인사를 하며 흐뭇한 미소로 답례해주는 것이다.

심각한 분리불안증을 앓던 쫑구는 지금 입양 가정에서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다. © News1

교육을 마친 쫑구는 지금 좋은 가족을 만나 사랑 받는 반려견으로 지내고 있다.

분리불안 증세는 본능에 기인한다. 따라서 어느 정도는 타협이 필요하다. 또 분리불안증은 빠른 시일 내에 치료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진행해야 한다. 교육을 성급하게 진행한다면 더 큰 문제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꼭 명심하기 바란다.

'심각한 분리불안증 겪던 유기견 쫑구의 새 삶 찾기' 끝.

▶1편 '주인만 나가면 사고치는 반려견, 원인은 분리불안증?' 바로가기

한준우 서울연희실용전문학교 애완동물학부 교수. (네발 달린 친구들 클리커 트레이닝 대표, 딩고(DINGO) 코리아 대표,,알파카월드 동물행동심리연구센터 지도교수.) © News1

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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