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포커스] 3연패에 빠진 포항, 샴페인 거품은 빠졌다

박대성 2017. 4. 30.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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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러스가 본격적인 시험 무대에 올랐다.

포항은 2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상주 상무전에서 1-2로 패했다.

K리그 강호 전북현대가 포항 아래 있었다.

포항은 전북전부터 진정한 시험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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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포항] 박대성 기자= 포항스틸러스가 본격적인 시험 무대에 올랐다. 현재 성적표는 FA컵 포함 3연패. 잠시 1위였던 샴페인 거품이 빠졌다.

포항은 2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상주 상무전에서 1-2로 패했다. FA컵 32라운드 부산 원정에서 연장 접전 끝에 0-1로 패배를 마시고 3연패 늪에 빠졌다.

포항의 초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광주와의 클래식 2라운드 승리 이후 리그 5연속 무패 행진을 달렸다. 고전이 예상된 강원 원정에서 대등한 경기력으로 2-2 무승부를 거두기도 했다.

예상을 엎는 결과였다. 겨울에 서보민, 이승희 등을 영입했지만, 시선은 차가웠다. 신화용, 김원일, 문창진 등 네임벨류를 내줬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란 분석도 있었다. 느낌표보단 물음표였다.

그러나 보란 듯이 순항했다. 울산현대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패했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안방에서 대구FC를 제압하고 클래식 선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K리그 강호 전북현대가 포항 아래 있었다.

샴페인을 일찍 터트린 탓일까. 포항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부산과의 FA컵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했고, 전북 원정에서 0-2로 무릎 꿇었다. 반등이 절실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끝내 미소를 숨겼다.

상주는 유기적인 삼자 패스와 전방 압박이 장기인 팀이다. 약속된 세트 플레이로 상대를 허를 찌르기도 한다. 울산전에서 터트린 득점이 대표적이다. 날카로운 카운터 어택과 더블 스쿼드 운영은 덤이다.

상주의 포항 공략법은 압박이었다. 김태완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전반 초반부터 공격적인 압박으로 포항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후 상황에 따라 대처할 생각”이라고 선언했다.

김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전반 4분, 상주 선수 5명이 미드필더 진영에 달라붙어 압박했다. 공은 포항 수비 진영에서 끊겼고, 쇄도하던 주민규에게 연결됐다. 주민규는 포항 수비 밸런스가 무너진 틈을 놓치지 않고 마무리했다.

포항은 고전했다. 강한 전방 압박에 측면이 봉쇄됐다. 단조로운 볼 줄기가 측면으로 흘렀다. 심동운이 빠른 스피드로 빈 틈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반대로 홍철, 유준수, 김호남이 유기적인 삼자 패스로 포항의 오른쪽을 공략했다.

최순호 감독도 상주의 조직력을 인정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전반 초반 상대 압박에 고전했다. 미스가 있어서 실점했다. 상주의 경기력이 좋았다. 부분적으로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긍정적인 면은 있었다. 포항은 풀리지 않던 자물쇠를 세트 피스로 열었다. 서보민의 롱 스로인과 연이은 코너킥으로 기회를 노렸고, 이승희가 후반 26분 정확한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최순호 감독도 “고전했지만 회복했다. 우리 분위기가 왔을 때 원하는 경기를 했다. 동점골을 넣었다”라며 평가했다.

결과는 패배였다.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통한의 결승골을 내줬다. 최순호 감독은 “초반에 좋은 성적을 거둬 기대가 많았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패배를 잊고 발전해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포항은 전북전부터 진정한 시험을 치르고 있다. 현재까지 성적표는 그리 좋지 않다. 이제 수원, 서울, 제주가 포항을 기다리고 있다. 본격적인 시험이다. 샴페인 거품은 빠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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