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안첼로티, 역대 최초로 유럽 4대 리그 정복

안첼로티, 세리에A와 프리미어 리그, 리그 앙에 이어 분데스리가까지 우승. 역대 최초로 유럽 4대 리그 정복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세계적인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가 바이에른 뮌헨 부임 첫 시즌에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며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5대 리그 중 4대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바이에른이 볼프스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3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멀티골에 힘입어 6-0 대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아직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유럽 5대 리그(스페인, 독일, 잉글랜드, 이탈리아, 프랑스까지 UEFA 리그 랭킹 5위 안에 들어가는 리그를 지칭한다) 중 가장 먼저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짓는 데 성공했다. 

이는 바이에른의 구단 통산 26번째 분데스리가 우승(분데스리가 시대 이전까지 포함하면 27번째 1부 리그 우승)이자 분데스리가 역대 최초의 5시즌 연속 우승이기도 하다. 그러하기에 한층 의미가 있는 우승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안첼로티 개인에게도 큰 의미를 가진 우승이다. 안첼로티는 분데스리가 데뷔 시즌에 우승을 추가하며 역대 최초로 유럽 5대 리그 중 4대 리그 우승을 차지한 감독으로 등극했다. 이미 안첼로티는 2003/04 시즌 AC 밀란을 이끌고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고, 2009/10 시즌엔 첼시 감독 부임 첫 해에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달성했으며, 2012/13 시즌 파리 생제르맹에서 프랑스 리그 앙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안첼로티는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분데스리가 첫 시즌은 환상적인 경험이었다. 선수단은 자신의 맡은 바 일을 잘해주었다. 바이에른이라는 환상적인 구단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 이 곳에서 위대한 선수들과 우리를 시즌 내내 응원해주는 환상적인 팬들 때문에 행복했다. 이제 축하할 시간이다. 그리고 곧바로 새 시즌 준비를 위해 가능한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감격을 표했다.

이미 안첼로티는 리버풀이 자랑하는 명장 밥 페이즐리와 함께 챔피언스 리그(전신인 유러피언 컵 포함) 최다 우승 감독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에 더해 최초로 유럽 4대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대기록들을 쌓아가고 있다. 만약 레알 마드리드 감독 시절 프리메라 리가 우승을 차지했다면 유럽 5대 리그 우승을 모두 차지한 감독으로 등극했을 것이다. 

안첼로티는 감독 초창기에 레지나와 파르마, 그리고 유벤투스에선 이렇다할 성과를 올리지 못했으나 2001년 AC 밀란 감독 부임 후 각종 대회에서 18회 우승을 차지하며 유럽을 대표하는 명장으로 군림하고 있다.

다만 안첼로티는 챔피언스 리그 8강에선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에게 연장 접전 끝에 패해 탈락했고, DFB 포칼 준결승전에서도 라이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게 2-3으로 패해 일주일 사이에 2개 대회에서 동시에 탈락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제 주장 필립 람과 베테랑 미드필더 사비 알론소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에 안첼로티는 새롭게 팀 정비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안첼로티의 감독 우승 경력

챔피언스 리그: 2002/03, 2006/07(이상 AC 밀란), 2013/14(레알 마드리드)
세리에A: 2003/04(AC 밀란)
코파 이탈리아: 2002/03(AC 밀란)
수페르코파: 2004(AC 밀란)
UEFA 슈퍼 컵: 2003, 2007(이상 AC 밀란), 2014(레알 마드리드)
FIFA 클럽 월드컵: 2007(AC 밀란), 2014(레알 마드리드)
프리미어 리그: 2009/10
FA컵: 2009/10
커뮤니티 실드: 2009
리그 앙: 2012/13
코파 델 레이: 2013/14
DFL 슈퍼컵: 2016
분데스리가: 20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