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호남서 총력전 "안철수의 공동정부는 '적폐연대'"

엄주연 기자 2017. 4. 30. 00: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5월 4~5일에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앞두고 야권 후보로서 '정통성'과 '준비된 대통령'임을 강조하며 호남민심 잡기에 주력한 것이다.

이들의 환호를 받으며 연단에 오른 문 후보는 "우리 광주와 호남이 저 문재인에게 제일 높은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며 최고의 민주시민인 광주시민들께 최고의 지지를 받으니까 정말 좋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데일리안 엄주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광주 충장로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5월 4~5일에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앞두고 야권 후보로서 '정통성'과 '준비된 대통령'임을 강조하며 호남민심 잡기에 주력한 것이다.

이날 오후 광주 충장로는 '문재인'을 연호하는 2만 5000여명의 사람들로 빈틈없이 가득 찼다. 파랑색 풍선을 들거나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문재인을 청와대로' 등의 손팻말을 든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의 환호를 받으며 연단에 오른 문 후보는 "우리 광주와 호남이 저 문재인에게 제일 높은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며 최고의 민주시민인 광주시민들께 최고의 지지를 받으니까 정말 좋다. 최고에는 최고로 보답해야하지 않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현장에는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과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색 모형배가 등장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광주 충장로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야권 후보로서의 '정통성' 강조... "광주와 함께한 후보"

문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야권 후보로서 '정통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광주와 함께 핍박받고 광주와 함께 살아온 후보는 문재인 뿐"이라며 "광주시민 여러분은 광주에서 싸웠고 저는 서울에서, 부산에서 싸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시민과 문재인, 몸은 다른 곳에 있었지만 정신은 하나였다"며 "광주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면서 기억하는 역사 그리고 저 문재인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면서 기억하는 역사가 꼭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와 호남이 키워주면 더 크게 돌아올 후보도 저 문재인 뿐"이라며 "지난번에는 제가 부족해서 광주 호남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도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말 절박해졌다. 우리 민주당도 절박해졌다"고 간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광주 충장로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안철수 겨냥 "개혁공동정부는 '적폐연대'일 뿐"

문 후보는 경쟁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해서도 견제를 이어갔다. 안 후보가 최근 공개한 개혁공동정부 구상에 대해 "오로지 선거에만 이기고 보자는 정치공학이자 적폐연대일 뿐"이라며 "정치세력끼리 손잡는 것이 국민통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호남 정치세력의 연대가 권력을 나누면서 호남을 고립시키고 국민을 편 가르기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이번 대선에서 인수위가 없는 것과 관련 "준비되지 않아 불안한 후보가 감당할 수 있겠냐. 정체성이 애매한 후보가 할 수 있겠냐"면서 "안정적인 국정운영 하려면 중심이 되는 세력이 필요하다. 39석으로 연정을 하든, 협치를 하든, 몸통 노릇 할 수 있겠냐. 꼬리밖에 안되는 것 아니냐"고 자신이 준비된 수권정당 후보임을 내세웠다.

안 후보가 햇볕정책을 두고 '공과 과가 동시에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자 입으로는 김대중 정신 계승한다는 분들이 색깔론에 가세하고 있다"며 "보수표 받으려고 햇볕정책도 공과가 있다. 6·15 정상회담도 공과가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도 북핵위기 책임이 있다고 한다"고 날을 세웠다.

대통령 선거를 열흘 앞둔 29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열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이 문재인을 연호하고 있다. ⓒ데일리안

민주당 의원 총출동 "당이 하나로 똘똘 뭉쳤다"

이날 유세에는 문 후보를 돕기 위해 민주당 의원들도 총출동했다. 추미애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과 이해찬, 박영선, 박주민, 조응천, 김부겸 의원 등도 합류해 광주 시민들에게 문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추 선대위원장은 "민주당이 지금처럼 당이 중심이 되고 하나로 똘똘 뭉쳐서 선거를 준비하는 때가 언제 있었냐"며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호남 홀대가 아니라 추미애가 여러분 마음을 받들어서 호남 환대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광주를 일곱 번째 방문한 박영선 의원도 "문재인을 압도적으로 당선시켜서 광주의 아픔을 싹 씻어내야하지 않겠냐"며 "더 큰 민주주의와 더 큰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자고 요구하자. 문재인 한 사람 갖고 안된다. 광주 시민 여러분이 바로 그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s ⓒ (주)데일리안,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