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수복한 홍준표, PK 다시 찾아 동남풍 불어라 '동분서주'

한장희 기자 2017. 4. 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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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한장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29일 김해공항 하늘정원에서 경남지역 신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6가지 약속을 발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대구·경북(TK)지역에서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29일 부산·울산·경남(PK)지역 표심 사냥에 나섰다.

TK지역과 PK지역은 과거 전통적인 보수정당 강세지역이였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정국으로 최근까지 TK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PK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이 홍 후보를 크게 앞서 있었다.

그러다 공식선거운동에 들어가고 한반도 위기론이 대두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TK지역을 중심으로 홍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홍 후보는 TK지역에서 시작된 ‘홍준표 바람’이 PK지역에서도 일어난다면 ‘동남풍’이 돼 충청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불어준다면 대선판을 뒤집을 수 있다는 계산인 것이다.

홍 후보는 이를 위해 이날 PK지역을 김해공항을 시작으로 김해와 양산, 울산, 부산을 동분서주하며 떠나갔던 표심 끌어 모으기에 집중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29일 경남 김해 김수로왕릉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경남도 맞춤공약과 서민의 삶 밝히며 표심 자극

홍 후보는 이날 첫일정으로 김해공항에서 동남권신공항으로 결정된 김해신공항 확장공사 차질이 없도록 해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육성하겠다는 등 경남지역 공약 6가지를 약속했다. 이후 김해 시내로 자리를 옮겨 김수로왕릉을 찾아 참배한 뒤 김해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김해 왕릉공원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유세에 앞서 가요 ‘추풍령고개’를 불렀다. 왕릉공원에 모인 김해시민들은 홍 후보와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홍 후보의 노래에 환호했다. 노래를 마친 뒤 홍 후보는 자신의 어려웠던 어린시절을 회상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29일 경남 김해 김수로왕릉 앞 왕릉공원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그는 “18살 때 1만4000원을 들고 단신으로 추풍령을 넘었다. 그 때 추풍령을 넘으면 이 노래를 불렀다”며 “그 당시 우리집이 돈이 없어 빚을 7만원을 냈다. 대학등록금이 5만6000원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버지가 5만6000원과 한달 하숙비만 딱 주고 ‘죽든지 살든지 니가 알아서 해라’고 했다. 그래서 1만4000원을 들고 상경했다”며 “서울에 친척도 친구도 없었다. 그렇게 시작한 서울생활이 지금 45년을 넘었다. 오늘부터 현수막이 ‘일당 800원 받던 경비원 아들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라고 다 바뀔 것이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캐치프레이즈인 ‘서민대통령’을 강조한 것이다. 어려웠던 어린시절을 겪어본 사람만이 서민들의 고충을 잘 알고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이제 열흘 남았다. 이 (대선)판을 뒤집어 보겠다. 제가 보궐선거 전문가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치며 지지를 촉구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29일 울산 울산대공원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홍 후보는 울산대공원에 집중유세에서도 ‘내 마지막 고향’임을 강조하며 표심을 자극했다.

그는 “창녕에서 합천, 대구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그리고 울산으로 이사를 와서 울산에서 우리 가족이 거주한게 40년이 넘으니까 울산도 이제 고향이 됐다”며 “고향사람들 한테 한마디만 하겠다. 조선소 일당 800원 받던 경비원 아들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홍 후보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서민의 꿈을 한번 이룰 수 있도록 해주는 대통령이 되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울산 집중 유세를 마친 홍 후보는 자리를 옮겨 저녁 무렵 부산 구포시장을 찾았다. 구포시장 상인들은 홍 후보를 보고 “화이팅”, “꼭 대통령이 되셔서 상인의 삶을 나아지도록 해달라” 등 응원과 당부의 말을 보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29일 오후 부산 북구 덕천 로터리 젊음의 거리에 유세에서 시민이 건넨 필승(必勝) 글귀를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홍 후보의 집중 유세의 화력은 부산 덕천동 젊음의 거리에서 폭발했다. 젊음의 거리에 인파가 몰리면서 이 일대를 지나는 행렬은 다른 길로 돌아가야 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거리를 매웠다.

이 자리에서 홍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 안보가 휴전 이래 가장 위급하다”며 “이렇게 위급한 나라의 안보를 지킬 대통령은 강단과 결기 그리고 배짱과 뱃심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후보는 종북인사, 안철수 후보 뒤에는 더 무서운 박지원이 있다는 이야기를 안 해도 다 아신다”며 “대한민국에서 홍준표는 독고다이로 살면서 배짱과 뱃심으로만 살았다. 김정은 같은 어린애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꽉 쥐고 살 것이다”고 말해 자신의 안보관을 차별화했다.

한편 이날은 홍 후보의 둘째 아들인 정현씨의 결혼식이었으나 혼주석을 비우고 PK로 향했다.

홍 후보는 대신 영상편지를 보내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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