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퇴장?' 또 도마 위 오른 심판 권위

김윤일 기자 입력 2017. 4. 29. 22:55 수정 2017. 4. 3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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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들이 롯데 내야수 이대호를 퇴장 조치한 심판진의 과한 결정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번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이대호는 공수 교대를 하기 위해 자신의 장비를 벗어 던졌고, 이 행동을 지켜본 심판진은 즉각 퇴장을 명령했다.

야구 규칙 4.06 경기 중 금지사항에 따르면, '어떤 방법으로든지 상대팀의 선수, 심판원 또는 관중을 향해 폭언하는 것'과 '어떠한 형태로든 심판원에게 고의로 접촉하는 것' 등의 행위를 했을 때는 퇴장 조치를 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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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이대호 퇴장. 중계화면 캡처

야구팬들이 롯데 내야수 이대호를 퇴장 조치한 심판진의 과한 결정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대호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대호의 퇴장은 4회초에 나왔다.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장원준의 2구째 공을 받아친 이대호는 타구가 홈플레이트 앞에 떨어지자 아쉽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두산 포수 박세혁이 튀어 오른 공을 잡은 뒤 잽싸게 이대호를 태그했고,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그러자 이대호는 파울이라는 자신의 판단이 옳다며 격렬하게 항의에 나섰다. 이에 조원우 감독도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룰에 포함되지 않는 사항이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번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이대호는 공수 교대를 하기 위해 자신의 장비를 벗어 던졌고, 이 행동을 지켜본 심판진은 즉각 퇴장을 명령했다.

야구 규칙 4.06 경기 중 금지사항에 따르면, ‘어떤 방법으로든지 상대팀의 선수, 심판원 또는 관중을 향해 폭언하는 것’과 ‘어떠한 형태로든 심판원에게 고의로 접촉하는 것’ 등의 행위를 했을 때는 퇴장 조치를 당하게 된다.

심판들과 접촉이 없었던 이대호는 전자의 규칙이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심판진 역시 퇴장 이유에 대해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품고 헬멧을 던지는 등 과격한 행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야구팬들은 이 같은 결정에 납득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계 카메라에 잡힌 이대호는 비교적 점잖게 항의를 했다. 그가 어떤 말을 내뱉었는지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욕설 등을 섞었다면 이를 들은 심판이 가만있을 리 만무했다. 이대호의 퇴장은 항의가 끝나고 그가 보호 장비를 벗을 때 나왔다.

심판들의 권위적인 언행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조원우 감독의 항의를 듣다 이대호를 향해 “야, 야!”하는 한 심판의 입모양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기도 했다. 야구에서 심판은 결정을 내리는 역할에 불과할 뿐 선수들 위에 군림하는 자리에 있지 않다.

이대수 퇴장. ⓒ 연합뉴스

사실 KBO리그에서 심판들의 권위적인 모습은 종종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특히 지난 2010년, 롯데에 몸담았던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는 루킹 삼진을 당한 뒤 판정에 불만을 품고 이를 표출하다 퇴장을 당한 바 있다.

더욱 황당한 장면은 주심의 반응이었다. 중계 카메라에는 거칠게 항의하는 가르시아의 시선을 피한 채 묘하게 웃는 심판의 표정이 그대로 잡혔다. 또 다른 각도에서는 이 심판이 가르시아 말에 맞춰 리듬을 타는 듯한 모습까지 잡혔다. 평소에 선수들을 어떤 식으로 대하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날 SK와 삼성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대수의 격한 항의를 받은 심판진은 더그아웃까지 찾아가 다시 언쟁을 벌였고 “너 퇴장”이라고 말했다. 이대수의 과한 행동은 분명 잘못됐지만 잔뜩 흥분한 선수에게 굳이 다가가 화를 돋운 심판도 부적절했다는 평가다.

발생할 때마다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오심은 이제 비디오 판독 도입으로 인해 많이 개선됐다. 하지만 기록지에 남지 않는 심판들의 태도는 여전히 야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심판이 그라운드의 지배자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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