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윤태호 작가, 찬조연설서 눈물 "문재인이어야 하는 이유"

뉴스엔 2017. 4. 29.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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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윤태호 작가가 문재인 후보 찬조연설에 나섰다.

4월 29일 방송된 제19대 대통령선거 방송연설 더불어민주당 편에 윤태호 작가가 출연했다.

'미생'과 '내부자들' 원작자 윤태호 작가는 "두 작품 모두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다. 제일 많은 호응을 얻은 인물애 '미생' 장그래였다"며 장그래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취업 준비생들의 절실함을 말했다.

윤태호 작가는 "요즘엔 모든 것을 포기한 세대라며 N포세대라고도 한다. 얼마 전에는 지옥고라는 말이 새로 나왔다고 한다. 지하방, 옥탑방, 고시원에 사는 현실이다"며 청년들의 절실함을 말했다.

그는 "회사에 취직한 장그래는 스펙도 없는 계약직이었다. 이번 대선에 나온 후보들 모두 청년 일자리에 대해 다양한 공약을 내놓고 해결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다. 그런데 공약은 두번째다. 공감이 먼저 아닐까. 갈수록 더한 흙수저의 삶을 체험하고 깊이 아는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대통령의 첫번째 조건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 스펙 빵빵한 장그래의 동기나 선배들은 행복한 회사 생활을 할까. 실제 내가 취재를 위해 만난 직장인들이 털어놓는 속마음은 의외였다. 취업을 위해 밤잠 설쳐가며 쌓았던 스펙이 회사 생활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취업을 해도 슬픈 현실은 계속되고 있었다. 우리는 청년들에게 모험하고 도전하라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 실패를 전제로 한다. 하지만 모험에서 실패한 이들에게 우리 사회는 관용과 재기의 기회를 주는 곳이었냐"고 반문했다.

윤태호 작가는 "독자인 청년들이 가장 큰 반응을 보인 대사가 있다. '잊지말자. 나는 어머니의 자부심이다' 이 반응은 날 슬프게 했다. 우리 사회가 청년들에게 동기부여 해주는게 아니라 꾸역꾸역 견뎌내기 위해 어머니라도 붙잡아야 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면 오차장 나이쯤 되는 중년들은 살만할까. '무한도전'에서 잃어버린 일상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다. 그 이야기는 남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였다. 내 스스로 일상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어려운 시절을 거쳤던 난 뒤늦게 찾아온 기회를 잃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일주일에 3-4일 밤을 새며 일을 했다. 가족들의 얼굴을 보는건 일주일에 한두번 뿐이었다. 그렇게 살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가족이니 서로 이해하고 이해받을 수 있다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날 보니 가족이 다 모여도 인사하고 나면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는게 편한 사이가 됐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윤태호 작가는 "중년층이 가장 공감했던 '미생'의 대사는 '회사가 전쟁터라고? 회사 밖은 지옥이다. 버텨라'였다. 당연해야 할 칼퇴근이 대선 공약 이슈가 되는 현실에 우린 살고 있다. 그렇다면 장그래와 오차장, 청년과 중년의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일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중년들의 모습이 청년 세대가 원하는 미래일까. 지금의 중년은 부모 세대가 모든 걸 던져 키운 자식들이다. 그런데 우리 중년 세대는 우리 부모 세대와 얼마나 달라져 있냐. 심지어 요즘엔 대학 졸업한 자식 취업 걱정까지 해야 한다. 그런 중년을 바라보는 청년들이 어떤 꿈을 가질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난 생각한다. 청년 정책은 그들의 몇년 후 현실이 될 중년층의 정책과 함께 해야 한다. 끊어진 다리를 건너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바탕으로 그려진 만화 '미생'은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다. 작가로서는 감사할 일이지만 마음은 무거웠다. 이런 현실을 그릴 수 밖에 없는 건 작가인 나에게도 상처다"고 말했다.

윤태호 작가는 "매 선거철이면 정치공학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정치9단이란 말도 들린다. 정치판에서 10년, 15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보낸 분들은 아마도 전문가적인 시각과 테크닉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떤 이슈는 진지하게, 어떤 이슈는 가볍게, 어떤 이슈는 선점하고 어떤 이슈는 잊혀지게 만드는 기술 말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대통령의 자격이 정치공학으로만 완성될 수 있을까. 작가인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미생'의 감동이 기술적인 플롯에서 나오지 않았듯 정치도 테크닉을 뛰어넘고 정치공학을 뛰어넘는 깊고 진실한 테마 없이 국민을 감동 시킬 수 없다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정치가 얄팍한 정치 공학을 포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난 그런 정치공학에서 가장 멀어진 후보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윤태호 작가는 "우리의 현실을 보겠다. '미생'과 달리 상상만으로 그린 만화가 있다. '내부자들'이다. 영화에 '대중들은 개, 돼지입니다. 적당히 짖어대다 알아서 조용해질 겁니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그런데 시간이 지난뒤 현실에서 만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한 교육부 정책교육관이 '민중은 개, 돼지'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사건이 보도되고 내 전화는 불이 났다. 나도 소름이 돋았다. 내 상상이 대한민국의 현실이 됐던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후보의 토크콘서트 때였다. 무대에 함께 올랐는데 그는 자신의 공약을 나열해 이야기 하는 시간에도 게스트에게 발언권을 주고 귀를 기울였다. 일방적으로 말하기 보다 대화를 청하고 모르는 것은 물어봤다. 더 인상적인 것은 문 후보 주변의 사람들이었다. 모두 자연스럽게 자기 일을 했고 도열해 90도로 인사하지도 않았다. 예스맨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친구는 두개의 좋은 귀를 가진 사람이다. 우리의 대표자도 마찬가지여야 하지 않을까. 좋은 대통령은 두개의 좋은 귀를 가진 사람이다. 문 후보는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윤태호 작가는 "사고 실험이란 어떤 일을 하기 전 머릿 속으로 상상해보는 것이다. 아직 쓰지 않은 내용을 머릿 속으로 떠올려 진행해 보는거다. 3년 전 4월 16일 수백명의 승객을 싣고 제주도로 향하던 배가 침몰했다. 뉴스는 오락가락 했다. 오보가 난무했고 우리는 TV 앞을 떠날 수 없었다. 그 배가 완전히 침몰된 후 아이들이 보냈던 문자 메시지가 인터넷에 공개됐다"며 세월호 참사를 언급했다.

그는 "아이들은 죽음의 문턱에서 미안함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고 사랑한다며 작별을 고했다. 그 문자를 보며 사고실험을 당했다"며 울컥한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내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 뿐이 아니다. 그 장면을 본 사람들이라면 세월호에 갇힌 내 가족, 친구, 후배를 상상하며 몸서리를 쳤을 것이다. 그리고 이 뜻하지 않은 사고 실험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며 눈물을 훔쳤다.

윤태호 작가는 "난 지금도 세월호만 생각하면 화가 난다. 누가 미래를 이야기 하냐. 미래는 어디에 있냐. 내일이냐, 모레냐. 5년 후냐, 10년 후냐. 정말 그 미래에 행복할 수 있냐. 세계 10위권 경제적으로 나라가 한 일을 봐라. 경제력이 부족해 이런 참사가 생겼냐. 책임질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책임을 졌냐. 이런 나라도 미래가 되면 좋아지는거냐"고 물었다.

그는 "내가 희망을 찾은 것은 지난 겨울 광장에서였다. 시민들은 평화를 지키면서 절대 권력의 종말을 만들어냈다. 이 힘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는 미래를 지향하되 지금 여기, 현재를 놓치지 않는 후보, 망가진 시스템을 정상으로 만들고 도약의 단단한 토대를 만들 후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난 다기 사고 실험을 한다. 매번 광장에 함께 했던 문재인 후보를 떠올린다. 광장의 함성을 귀로 듣고 국민의 힘을 눈으로 확인하며 어금니 깨물었던 그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지 상상해본다. 흔해 빠진 단어 정의가 아니라 낯설고 신선해진 정의가 우리 앞에 놓이는 세상을 그려본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윤태호 작가는 "여러분도 상상해보시길 바란다 청년도, 그 청년의 아버지도, 그 아버지의 아버지도 문재인 후보가 그런 세상을 가져오리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우리는 문재인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MBC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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