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연휴 첫날 1000km 호남 일주.."호남의 적통은 나"(종합)
호남홀대론 불식하며 맞춤형 공약 등 민심 자극
(서울·광주·익산·순천·목포=뉴스1) 박상휘 기자,박승주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황금연휴 첫 날인 29일 야권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호남을 일주하며 텃밭 다지기에 주력했다.
문 후보는 대선 레이스가 이제는 종반전으로 향하고 있는 만큼 최근 상승 기세를 몰아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문 후보는 이날 무려 1000㎞에 달하는 강행군을 펼치며 전북 익산과 전남 순천, 광주, 목포 등 호남 4개 도시를 누볐다.
문 후보가 연휴 첫 날부터 호남에 총력을 기울이는 배경에는 다음주에는 연휴로 유권자의 표심을 엿볼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다음달 3일부터 이른바 블랙아웃이라고 불리는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이 시작되는 만큼 그 전에 발표될 여론조사에 호남 민심을 반영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이날 호남을 찾아 자신이 정권교체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야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정권교체의 명분을 세우고 국정동력에도 힘을 싣겠다는 의도다.
특히 광주 집중유세는 대규모 출정식을 방불케했다. 주최측 추산 2만5000명이 운집한 문 후보의 집중유세에서는 다같이 즐기는 축제가 펼쳐졌다.
이날 광주 동구 충장로 우체국 사거리에는 행사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4시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지역유세단과 중앙유세단 '슈퍼문'은 차례로 퍼포먼스를 벌이며 흥을 돋웠다.
길거리뿐 아니라 사거리 2층에 있는 카페, 일식당, 옷가게 등에서도, 건물 옥상에서도 사람들이 진을 치고 문 후보를 기다렸다.
문 후보는 이에 감사를 표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압도적 지지를 호소하면서 "민주당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광주·전남 의원들과 함께 하겠다"며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당이라고 걱정할 일 조금도 없게 만들겠다"고 했다.
아울러 문 후보는 호남 홀대론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키며 지역민심도 자극했다.
문 후보는 "호남선 KTX, 나주혁신도시 한국전력 이전,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등 참여정부에서 저 문재인이 호남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며 "특히 혁신도시는 2020년까지 에너지 관련 500개 기업을 그곳으로 모으겠다고 공약도 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전북 익산에서 가진 유세에서는 "문재인이 전북의 친구가 되겠다"며 "제가 영남 출신인만큼 호남을 중용하는 대탕평 인사로, 전북 인재들이 나라와 지역을 위해 마음껏 일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Δ김제-종자·농기계 Δ정읍-미생물 Δ새만금-첨단농업 Δ익산-식품산업 등 지역별 산업과 함께 전북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마트 농생명 클러스터'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문 후보의 공약에 유세장에 모인 군중들도 환호했다. 햇볕이 내려쬐는 광장에 1000명이 넘는 익산 시민들은 '문재인, 정상에서 만나요', '이니(문재인) 하고 싶은 거 해',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등의 피켓을 들고 문 후보를 응원했다.
문 후보는 전남 순천을 찾아서도 "저는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과 업적은 물론이고 잘못까지도 통째로 짊어지고 가겠다. 김대중 정신과 햇볕정책을 더 발전적으로 계승하겠다"며 "호남의 개혁정신 확실하게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호남에서 이른바 '안풍(安風)'을 차단하는데도 주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개혁정부구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든지 선거만 이기려는 정치공학이자 정권야합"이라고 맹비난했으며 "문재인을 반대해서 급조된 정당이 국정을 감당할 수 있겠냐"고도 반문했다.
문 후보는 또 안 후보에 대해 "김대중 정신을 계승한다는 후보가 색깔론, 종북몰이에 동참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호남의 정신을 배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목포에서는 작심발언을 꺼내들기도 했다. 목포는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문 후보는 "김대중 정신을 계승한다면서 행동은 반대로 하는 사람이 있다"며 "한손으로는 김대중 정신을 말하면서 다른손으로는 색깔론으로 보수표를 받으려는 후보를 믿을 수 있겠나.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북핵위기의 책임이 있다는 후보를 믿을 수 있겠나"라고 안 후보를 맹비난 했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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