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은 내 고향" PK 표심 굳히기 행보

오지영기자 입력 2017. 4. 2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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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발표·거점 유세·시장 방문 등 유세 '종합선물세트'

<아이뉴스24>

[아이뉴스24 오지영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29일 PK(부산·경남) 지역을 방문해 보수 표심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번 PK 방문은 지난 17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두 번째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김해공항에서 경남지역 공약 발표를 시작으로 김해·양산·울산·부산을 연이어 방문해 릴레이 유세를 펼쳤다. 저녁엔 울산과 부산 유세 사이 부산 연등축제와 구포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났다. 그야말로 '선거운동 종합선물세트'였다.

◆'우리 경남~우리 경남~' 지역 민심 공략

홍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경남 도지사' 경험을 거듭 언급하며 경남 시민과의 유대감 형성에 집중했다. 유세 때마다 PK가 자신의 고향 중 한 곳임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홍 후보는 오전 11시께 경남지역 공약 발표 자리에서 "최근까지 도지사를 하던 이곳에 와서 경남 공약을 발표하려니 좀 (기분이) 이상하다"면서 "우리 경남이 발전할 수 있도록 산업 구조를 바꾸고 접근성이 좋아지게 하겠다"고 했다. 경남 앞에는 늘 '우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지역 맞춤 공약에도 공을 들였다. 홍 후보는 "진주와 사천에 항공산업단지 승인이 났는데 바로 착공에 들어가겠다"며 "50만 평으로 승인이 난 것을 100만 평으로 늘리고 (도지사를 할 당시) 정부에서 해주지 않아 애를 먹었던 남부내륙철도를 집권 즉시 한 달 안에 바로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오께 김해 거점 유세에서는 "우리 경남 내 고향의 후배들이 돈이 없어서 공부 못 하는 그런 건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경남도는 초중고교 학생들의 학비를 대 주고 대학에 가면 1인당 300만 원을 주고 또 지금 서울에 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짓고 있다"고 강조했다.

울산 거점 유세에서도 '고향' 강조는 계속됐다. 홍 후보는 "내가 울산 사람"이라는 말로 유세를 시작해 "울산은 내 마지막 고향""고향 분들에게 정치 연설이 무슨 의미가 있나""오는 5월 9일 고향 분들이 경비원의 아들을 뽑아주시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서민 대통령' 강조 이어가

유세의 방점은 '서민 대통령' 강조에 찍혔다. 이날 홍 후보는 유세 대부분의 시간을 자신의 어린 시절 고생사 이야기에 할애했다. 평소 '안보위기'를 강조하던 유세와는 거리가 있었다.

홍 후보는 김해 유세에서 "오늘부터 (선거) 현수막을 '일당 800원 받던 경비원의 아들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로 다 바꾸라고 했다"며 "오늘 5월 9일 모든 가족들이 투표장에 가 홍준표를 찍어서 서민들의 꿈을 한번 이루어보자"고 말했다.

울산 유세에서는 "7살 때 리어카를 끌고 아버지를 뒤따라 고향을 떠난 이후 집을 가져본 게 서른여덟 살 때쯤"이라며 "내 자식이 잘 되고 내 집 한번 가져보고자 하는 서민들의 꿈을 이룰 수 있게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민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시장 방문도 빼놓지 않았다. 홍 후보는 오후 7시께 부산 구포시장을 찾아 20분가량 시장 상인들과 만났다. 짧은 시간 탓에 시장 방문의 묘미인 일명 '먹방'은 하지 않았지만 시장 곳곳을 돌며 상인들과 악수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 이후 꼭 스무 번째 시장 방문이었다.

◆흥 난 홍준표, 흥 난 시민들

홍 후보를 만난 시민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았고 유세 열기는 뜨거웠다. 특히 첫 유세지였던 김해에서는 2천여 명의 인파가 몰렸고 5·60대 중년 여성들이 홍 후보와 악수하기 위해 무대 앞에서 서로 밀고 밀리는 상황도 연출됐다.

만여 명의 시민들이 모인 부산 거점 유세에서는 한 걸음 이동하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메웠다. 지지자 대다수는 5·60대 중장년층이었고 빨간 옷을 입고 태극기를 흔드는 사람들이 많았다.

홍 후보는 김해 유세와 부산 유세에서 연설 시작전 마이크를 잡고 '추풍령 고개'를 부르며 흥을 돋웠다. 시민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춤을 추기도 했다. 구포시장에서 시민들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손가락으로 '2'를 그렸고 후보가 지나갈 때마다 "홍준표"를 연호했다.

다만 인파로 이동이 어려워지자 불만의 목소리도 있었다. 홍 후보가 부산 구포시장에서 덕천 젊음의 거리로 이동하는 3백 미터 남짓한 길에서는 "밀지 마"라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고 "아 XX 선거하다 사람 죽겠네"라고 화를 내는 남성도 있었다.

오지영기자 comeon01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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