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옥중 대선 투표' 포기, 최순실은 구치소 투표 신청

이윤정 기자 2017. 4. 2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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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조선DB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형이 확정되지 않은 재소자들은 '옥중 투표'를 할 수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은 투표를 포기했다. 반면 최순실씨는 투표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까지 진행된 이번 대선의 거소투표 신청에서 투표권 행사를 접수하지 않은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에서는 수용자 3100명중 976명이 거소투표를 신청했다.

공직선거법상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는 투표에 참여할 수 있지만, 구치소에서 '거소투표' 형식으로만 가능하다. 거소투표는 병원·요양원·수용소·교도소·구치소 등에 기거하는 사람이나, 거동할 수 없는 이들이 현재 거처하는 곳에서 투표하는 방식이다. 거소투표를 위해선 사전 신고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들은 자신이 머무는 곳에서 투표를 한 뒤 투표용지를 관할 선관위에 우편으로 보낸다. 우편 배달에 일정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공식 선거일인 오는 9일보다 빠른 2~5일에 진행된다.

박 전 대통령이 투표를 신청하지 않은 데 대해 구치소 관계자는 "설사 투표 의사가 있더라도 다른 재소자와 함께 줄을 서서 투표해야 하는데, 박 전 대통령이 이런 상황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지금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이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마음을 갖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반면 남부구치소에 머무는 최순실씨는 거소투표를 신청했다. 그러나 최씨가 일반 재소자들과 마주치는 공개적인 장소로 나가 투표할지는 미지수다. 남부구치소는 오는 2일 사전 거소투표를 실시한다.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이 준 단식 상태이며, 이 때문에 건강이 극히 악화됐다는 일각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교정당국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식사 속도가 느리고 먹는 양도 많지는 않지만, 꾸준히 식사를 하고 운동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히려 입소 때보다 몸무게가 약간 늘어나는 등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진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지난 28일 "박 전 대통령께서는 음식을 거의 못 드시는 준 단식 상태로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박 전 대통령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인데도 검찰은 병원조차 데려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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