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기록도? 애매한 신용 등급 '빅데이터'로 찾는다

양효걸 2017. 4. 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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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금융 거래할 때 은행들이 기준으로 삼는 게 바로 신용등급이죠.

최근 금융권에서는 해외여행을 어디로 다녀왔는지, 휴대전화 통화량은 얼마나 되는지도 신용등급을 재산정하는데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양효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직장인 장홍석 씨는 최근 대출을 받으러 은행에 들렀다가 해당은행과 거래 기록이 없어 신용등급을 받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장홍석/직장인] "연체기록이 없고 연봉이 일정수준이 되더라도 그 은행에서 주거래가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신용등급이 엄청 깎여서요."

그런데 인터넷 전문은행에 문의했더니, 신용등급이 올라가면서 대출 한도는 커지고 금리는 내려갔습니다.

이유를 알아보니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기록이 가점 요인이었습니다.

해외여행을 갈 수 있을 만큼 경제적 여유가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김근식/인터넷 전문은행 본부장] "통신정보라든가 가맹점 정보들을 활용을 하면 훨씬 더 변별력 있는 평가 모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이용하는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휴대전화 통화시간이 3백 분 이상인 사람의 대출 연체율은 50분 미만인 사람의 1/4 정도로 나오고,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의 자영업자의 연체비율은 주택가 지역의 절반 정도로 분석됐습니다.

근엔 페이스북 대인관계 정보나 인성 검사를 통해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기법까지 등장했습니다.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 창업자 등 금융기록이 적은 이른바 '씬 파일러' 가운데 소득과 자산을 갖춘 고객층을 찾아내기 위해서입니다.

[강만수/빅데이터 전문가] "신용등급이 없거나 저신용층들에게 어떻게 신용등급을 부여해서 그분들이 경제활동을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씬 파일러'는 1천 1백만 명 수준.

아직은 빅데이터를 이용한 신용평가방식이 보편화되지 않아 이 중 70% 이상은 소득과 상관없이 처음부터 5등급 아래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효걸입니다.

양효걸기자 (amadeu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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