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30일부터 인쇄 시작, '非文' 후보 단일화 물건너가는 시간은..

이윤정 기자 입력 2017. 4. 29. 20:45 수정 2017. 4. 2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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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당 대선 후보들이 28일 저녁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 토론을 시작하기 앞서 ‘투표합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쓰일 투표용지가 30일 오전부터 인쇄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비문(비문재인) 후보 단일화'가 기한을 놓쳐 결국 5명의 후보가 표면적으로는 끝까지 대선을 완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구·시·군 선관위에서 지정된 인쇄업체가 30일부터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투표용지 인쇄기간(약 2일), 투표용지 모형 공고기한(선거일 전 7일까지), 사전투표 준비 및 투·개표 사무 준비 등의 일정에 따른 것으로, 지역 사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투표용지의 크기는 가로 10cm, 세로 28.5cm로, 기호 1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부터 기호 15번 김민찬 무소속 후보까지 15명의 이름이 세로로 인쇄될 예정이다.

다만 김정선 한반도미래연합 후보와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가 각각 지난 21일과 29일 사퇴함에 따라 이름 옆 기표란에 '사퇴'가 표기된다.

사전투표·선상투표·재외투표·거소투표 등의 경우에는 투표 기간과 인쇄방법이 달라 투표용지에 사퇴 등을 표기하는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투표용지 인쇄 이후 추가로 사퇴한 후보가 나올 경우, 선관위는 유권자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투표소와 선거일 투표소에 안내문과 현수막을 게시할 예정이다. 재외선거인을 위해선 재외공간 등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게시하고, 선상투표 대상 선박과 거소투표 대상자에게도 투표용지와 함께 후보자 사퇴 등 안내문을 발송할 방침이다.

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조선DB

한편 30일부터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됨에 따라 문 후보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한 '비문(비문재인)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단일화의 '데드라인'으로 꼽힌 29일까지도 비문 연대의 주축으로 지목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모두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안 후보는 이날 충북 청주시 오송읍 첨담의료산업진흥재단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선 전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이 지금도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변함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안 후보와 함께할 것을 밝힌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옛 여권 인사들과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서는 "선거 이후의 정부 구성"이라고 설명했다.

유 후보 역시 경상남도 창원 상남시장 유세에서 "많은 분들이 안에서, 밖에서 자꾸 흔드는데 끝까지 갈 수 있느냐고 걱정한다. 5월 9일 투표용지에 기호 4번 유승민의 이름을 반드시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홍 후보 역시 '3자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 "바른정당은 안 한다고 했다", "안 후보와 단일화하면 오히려 문 후보에게 진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다만 홍 후보가 추진하는 보수후보 단일화는 이날 남재준 후보가 홍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함으로써 일부 실현됐다. 보수후보 단일화 대상은 유 후보와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가 있다. 홍 후보는 "조 후보도 아마 그만둘 것 같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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