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미국, 사드 비용 달라고? 그러면 다시 가져가야"
[경향신문]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29일 “미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비용을 우리나라에 달라고 하면 미국으로 다시 가져가야 한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문화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한미동맹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심 후보는 “미군은 우리 대한민국 안보에 대치할 수 없는 전략적인 자산으로, 그걸 자꾸 의심하려 들면 안 된다”면서도 “그러나 미국에 의존하고 매달리는 것이 마치 동맹인 것처럼 생각하는 우리나라 보수세력들이 있다. 이제는 그 낡은 동맹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보관에 대해 최근 대선 후보들과 토론회를 해본 결과 후보들 모두 이리저리 눈치 보고 말을 바꾸고 있다”며 “한미동맹을 존중하면서도 우리의 민주적 절차와 국익을 놓고 대등하게 미국과 협상하는 그런 대통령이 나와야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다”고 했다.
심 후보는 “남은 기간 열심히 해 다음 주부터 심상정 대 문재인 양자 구도를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산업화 후 60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부모님들이 허리띠를 졸라매 만든 행복은 모두 기득권이 가져갔다”며 “이번 선거는 이를 제대로 따지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해선 “박근혜 정권의 후예다. 엎드려 혁신해도 시원치 않은 마당에 대선 후보로 나왔다”고 했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 대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지난 정부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보수 정당의 두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해 “개혁의 방향을 잃어버렸고, 오직 보수표 받아서 집권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 같다”며 “안 후보는 개혁공동정부를 말하고 있다. 이 정부는 제3지대(바른정당)를 받아들인다고 한다. 이런 정부는 안 후보의 정부도 아니고 국민의 정부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너무 모호하고 매사에 분명한 게 없다”며 “대세에 의존하는 표가 진짜 사표(死票)다. 투표 전 마지막 일주일 동안 심상정 대 문재인 구도를 확실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심 후보는 “저는 대통령보다 더 큰 꿈이 있고, 정권교체보다 더 큰 포부가 있다”면서 “그것이 바로 60년 동안 지속해 온 차별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며 이것이 정의당의 존재 이유”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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