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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2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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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오래전부터 단박인터뷰에 꼭 등장시키고 싶은 독자가 있었다. 기자는 정부 부처, 정당, 기업, 시민단체 홍보담당자들과 무시로 접촉한다. 그 가운데 <한겨레21> 애독자가 간혹 있다. 마음 깊이 우러나는 애정을 담뿍 담아 <한겨레21> 역대 기자 이름과 연재 기사를 줄줄 꿰는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취재원이기 이전에 독자’인 그분 앞에서 ‘하트 뿅뿅’ 무장해제될 수밖에 없다. 정김경숙 구글코리아 상무가 그랬다. ‘독자 인터뷰 하고 싶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와~ 완전 하고 싶었는데”라는 답이 돌아왔다. 말레이시아 출장 중인 정김경숙 상무는 전자우편으로 보낸 질문에 장문의 답변을 보내왔다. <한겨레21> 디지털 전략에 보탬이 될 알토란 같은 답변이었다.

정김경숙 제공

말레이시아에는 무슨 일로?

4년 전부터 시작한 작은 시도가 커져서 이제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뉴스 혁신 업무를 맡고 있다. 물론 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회사 내 뉴스 관련팀과 함께 하고 있다. 지금은 ‘퍼블리시 아시아(Publish Asia) 2017 콘퍼런스’에 참석 중이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뉴스에 대한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등의 주제로 각 나라 언론사들이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다. 효과적인 스토리텔링과 다양한 ‘좋은 언론’(퀄리티 저널리즘) 시도들이 소개됐다.

구글코리아와 <한겨레21>은 지난 2년간 넥스트저널리즘스쿨, 구글뉴스랩 등 여러 의미 있는 미디어 혁신 시도를 함께 했다. 구글이 미디어 혁신에 관심을 기울이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가장 중요한 양질의 뉴스 콘텐츠가 없다면 검색엔진인 구글도 존재 의미가 없다. ‘허걱’ ‘알고 보니…’처럼 제목만 바꿔서 재생산되는 어뷰징 기사들을 보면서 갑갑함을 느꼈다. 불평만 하지 말고 뭐라도 해보자, 디지털 시대에 맞는 효과적인 스토리텔링 교육을 한번 해보자고 생각하게 됐고 안수찬 전 <한겨레21> 편집장과도 의기투합해 (젊은 저널리스트 교육 프로그램인) 넥스트저널리즘스쿨을 4년째 진행하고 있다. 2주짜리 짧은 프로그램이지만 이런 작은 시도가 언론에 도움이 된다는 걸 느껴서 올해는 아예 ‘미디어 혁신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데이터저널리즘 온·오프라인 강의, 코딩 교육, 미디어 해커톤 대회 등 더 많은 일을 벌이고 있다.

미디어 혁신 관점에서 <한겨레21>을 평가한다면.

‘퀄리티 저널리즘’에선 기사의 완결성과 전달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데이터저널리즘, 시각화, 스토리텔링 기법 등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저널리즘이다. 진정한 저널리즘이 사람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을 바꾸는 작은 행동을 하도록 하는 것이라면 <한겨레21>은 잘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독자가 읽고 보기 편한, 소셜네트워크에서 공유하고 싶은 기사인지를 묻는다면 ‘아직 모르겠다’. 심각한 뉴스라고 해서 꼭 심각한 포맷일 필요가 있을까? 기사를 쓰거나 편집할 때 ‘읽는’ 독자뿐 아니라 ‘공유하는’ 독자의 마음과 행동 패턴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한겨레21> 기사들은 모바일로 보기엔 긴 호흡의 기사가 많다. 시간과 공을 들인 기사가 많이 퍼지도록 하려면, 긴 기사보다는 한눈에 보기 좋은 디지털 포맷이 중요하다. 젊은 독자가 읽고 공유하고 싶은 기사가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

홍보 업무를 맡고 있으니 여러 매체를 많이 접하겠다.

하루에 2개씩 서로 다른 신문을 돌아가며 지면으로 읽는다. 뉴스 편식을 막아주고, 왜 이 기사를 중요하게 다뤘는지 편집자의 마음이 느껴져서다. 잡지는 시사주간지 2개, 영화주간지 1개를 정기구독한다. 잡지는 신문과 달리 기자마다 ‘기사체’를 보는 맛이 좋다. <한겨레21>에선 기자들의 칼럼이 좋다. 기자 개개인의 특색을 살리는 기사 꼭지를 만들어 모두 스타로 만들면 좋겠다. 아쉬운 점이라면 지면 제약 때문인지 데이터를 인용한 기사에서 논리 비약처럼 느껴지는 대목이 간혹 있었다. 그런 기사는 온라인에 못다 한 이야기를 공개해보면 어떨까?

정보기술(IT) 기사에 대한 갈증은 없나.

칼럼 ‘이희욱의 휴머놀로지’를 재밌게 보고 있다. 사람과 동떨어진 기술 얘기가 아니어서 좋다.

디지털 업계 종사자이면서도 여전히 종이매체를 사랑하는 듯하다.

디지털은 화면을 켠 상태에서만 보이는데, 신문이나 잡지는 눈에 자꾸 보이니까 좋다. 외국 출장 갈 때도 잡지는 꼭 한 부씩 챙겨간다. 갑자기 메모할 일이 생기거나 종이가 필요할 때 유용하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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