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탄도미사일 폭발, 실패가 아니라 의도적 탄두 폭발 실험?
29일 오전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폭발에 대해 미국의 대북 압박을 의식한 ‘의도적 폭발 실험’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전 5시30분 평남 북창 일대에서 북동방향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폭발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미사일이 방위각 49도로 71㎞까지 올라가 약 2분간 비행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김동엽 경남대 국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합참 발표에 따르면 수 분 동안 비행해 고도 71km라는 것은 정상적으로라면 200km는 넘었을 거리”라면서 “어느 정도 비행시키고 원하는 데이터를 얻은 후 공중에서 의도적으로 폭발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통해 원하는 데이터를 얻은 뒤 의도적으로 폭발시켜 미국에 대한 도발 수위를 조절하는 1석2조 효과를 노렸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은 미국 핵항모 칼빈슨 전단이 동해에 진입하고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고강도 대응 기조를 재확인하는 등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가 내륙 쪽인 평남 북창 일대에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이전까지 평안북도 구성, 함경남도 신포,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낙하지점이 동해상이므로 폭발하거나 낙하지점에 떨어지지 않더라도 북한 주민에 대한 피해 염려는 없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평양에서 80여km 떨어진 북창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폭파된다면 북한 주민들의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검증된 미사일을 발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무수단급 미사일이나 고체연료 기반 북극성 계열 개량형의 추가 시험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YTN은 “이번 미사일은 단순 폭발이 아닌 탄두 실험을 위해 의도적으로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핵물질 없이 탄두만 터뜨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의 핵무기 관련 실험인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달 세차례 미사일 발사가 실패한 점을 들어 북극성 계열의 새로운 미사일 개발이나 고체 엔진 개량 작업 등이 순조롭지 못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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