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에 힘싣는 김종인 "보수집권 불가능..공동정부 참여해야"

곽선미 기자 2017. 4. 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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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불출마 선언 후 한동안 잠행을 이어온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29일 침묵을 깨고 대구·경북(TK)지역을 방문해 민심을 청취했다.

김 전 대표 측은 보수의 전통 표밭인 TK(대구·경북)의 표심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으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전날(28일) 제안한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장'을 사실상 수용한 직후라 안 후보 지원 사격을 위한 행보로 보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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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방문서 민심청취.."70년 정치체제 바꾸자"
김관용 경북지사와 오찬회동.."통합정부에 공감대"
김종인 대표.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대선 불출마 선언 후 한동안 잠행을 이어온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29일 침묵을 깨고 대구·경북(TK)지역을 방문해 민심을 청취했다.

김 전 대표 측은 보수의 전통 표밭인 TK(대구·경북)의 표심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으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전날(28일) 제안한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장'을 사실상 수용한 직후라 안 후보 지원 사격을 위한 행보로 보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 전 대표 측근인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김 전 대표가 이날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70년 묵은 정치체제를 바꾸자'고 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구는 4.19혁명, 2.28 민주의거가 촉발된 곳이고 과거 나라빚을 갚자고 국채보상운동을 시작하는 등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중심이었다"며 "이번에 대한민국 정치판을 바꾸는데 앞장서달라'고 했다"고 한다.

또 "(정권을) 스스로 무너뜨린 보수가 다시 집권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정당하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으니 차라리 의석수가 적은 정당 후보에게 힘을 모아줘서 집권을 해야 한다"며 "공동정부에 참여함으로써 위기에 빠진 나라를 화합의 길로 나아가도록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대구를 찾았다"고도 했다는 전언이다.

현재 40석인 국민의당 대통령후보인 안 후보에 지지를 모아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전 대표는 이후 대구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간부들과 1시간가량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도 안 후보를 지원사격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김 전 대표는 상가연합회 간부들과 만나 대구지역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기성 정치지도자들이 '지원을 하겠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래서 경제가 사는 게 아니라 경제도 잘 알고 4차 산업혁명 개념을 이해하는 사람들, 미래 예측력을 가진 리더가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최 의원이 전했다.

특히 김 전 대표는 간담회에서 "3D(쓰리디) 프린터를 '삼디 프린터'라고 말하는 사람처럼 써 있으니 읽는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 대비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어떤 사람이 리더가 돼야 대구경북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을지 잘 판단해달라"고 호소했다고 한다.

이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3D프린터를 '삼디프린터'라고 읽어 한동안 구설에 시달렸던 것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김 전 대표는 이날 대구경북 방문에서 김관용 경북지사와도 오찬회동을 가졌다.

최 의원은 "김 지사는 대구경북지역에서 굉장히 신망이 두텁고 주민들로부터 존경받는 리더"라면서 "오찬 내용은 자세히 밝힐 수 없으나 (두 분이) 통합정부를 통해 국가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데 대해 생각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 같은 공개일정 외에도 현역 지자체장, 정치인들도 현지에서 다수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30일 김 전 대표가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회의 윤곽을 드러내며 본격활동에 들어갈 예정인 데 대해 최 의원은 "내일(30일) 특별히 참여 인사 발표를 하기 보다는 통합정부(개혁공동정부)를 어떻게 운영해 갈지 등 일의 수순과 얼개를 제시할 듯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통합정부의 중요한 부분은 (준비위 구성 및 예비조각 등) 인선이지만 어떤 정파가 참여할지 등도 중요하다"며 "해당 정파의 대통령 후보도 있고, 그 후보들을 줄여가는 방안도 모색해야 해서 공개적으로 할 수 있는 일과 조용히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등 범보수 후보와의 '연대', '단일화'를 염두에 두는 듯한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자연스레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바른정당 내에서도) 그런 요구들이 있으니 (향후 논의가) 나올 듯하다"고 말했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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